“도둑 잡아라!”…남의 카드 막 긁은 10대, 밥 먹으러 가던 해경에 덜미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3월 16일 17시 03분


코멘트
지난 14일 낮 12시 20분경 울산해경 형사들이 도주 중인 여성을 쫓고 있다. 울산해양경찰서 제공
지난 14일 낮 12시 20분경 울산해경 형사들이 도주 중인 여성을 쫓고 있다. 울산해양경찰서 제공
길에서 주운 신용카드를 쓰다가 주인에게 걸려 도주하던 여성이 점심을 먹으러 나온 해경 형사들의 눈썰미에 붙잡혔다.

16일 울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낮 12시 20분경 울산해경 수사과 형사2계 소속 차영재 경사와 이승준 순경은 울산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서 10대 A 양을 추격해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울산에 사는 60대 B 씨는 당일 자신이 쓰지도 않은 카드 사용 내역이 문자메시지로 날아오자 깜짝 놀랐다. 그는 마지막 사용 내역이 찍힌 남구 시외버스터미널 인근 편의점을 찾았다.

자초지종을 들은 편의점 주인은 당시 편의점 주변에 머물고 있던 A 양이 카드를 사용했다고 알려줬다. 이에 B 씨는 “도둑 잡아라”고 외치며 쫓아갔지만 A 양은 시외버스터미널 사거리 인근 차도를 가로질러 도주했다.

이 모습은 마침 점심을 먹기 위해 차를 타고 가다 신호대기 중이던 차 경사와 이 순경의 눈에 띄었다. 범죄 상황임을 직감한 이들은 차를 이용해 A 양을 뒤쫓았다. A 양이 골목길로 들어가자 차 경사가 차에서 내려 추격해 붙잡았다.

A 양은 길에서 B 씨의 신용카드를 주운 뒤 백화점 등에서 약 80만 원을 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관할 지구대로 인계돼 조사받고 있다.

현행범을 검거한 차 경사는 2013년 해양경찰에 입문해 8년간 수사업무를 맡은 베테랑이다. 이 순경은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며 “피해자에게 도움이 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울산해양경찰서 수사과 형사2계 소속 차영재 경사(왼쪽)와 이승준 순경. 울산해양경찰서 제공
울산해양경찰서 수사과 형사2계 소속 차영재 경사(왼쪽)와 이승준 순경. 울산해양경찰서 제공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