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사고 38%가 ‘실족’…눈 남아있는 3월도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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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1일 1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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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전 스트레칭 방법. (행안부 제공)
등산 전 스트레칭 방법. (행안부 제공)
행정안전부는 포근해진 날씨에 등산객이 늘어난 만큼 안전사고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고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요청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 2020~2021년 2년 간 1만4950건의 등산사고에서 8698명(사망 192명, 부상 8506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 중 3월에는 총 941건의 등산사고로 15명이 사망하고 539명이 다쳤다. 3월은 도심의 한낮은 포근하지만 산은 여전히 기온이 낮고 찬 바람까지 불어 사고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고 원인별로는 발을 헛디디거나 미끄러지며 발생하는 실족이 38.0%(941건 중 358건)로 가장 많았다. 길을 잃고 헤매는 조난이 24.9%(234건), 지병 등으로 인한 신체질환이 16.4%(154건)로 그 다음이었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12시에서 3시 사이에 가장 많은 33.8%의 사고가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22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 173건, 경남 84건 순이었다.

이른 봄의 등산로는 미처 녹지 않은 얼음과 서리 등으로 미끄럽고 꽃샘추위로 인한 날씨 변화도 심한 만큼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우선 산행은 가벼운 몸풀기로 시작한다. 이어 자신의 체력에 맞는 등산로를 선택하고, 산행 중이라도 몸에 무리가 오면 즉시 하산하도록 한다. 산행 시 고도가 높거나 그늘진 곳과 낙엽에 가린 땅은 아직 채 녹지 않은 얼음 등으로 미끄러지기 쉬우니 주의한다.

특히 암반 지대나 바위 등이 젖어있는 경우 미끄러짐에 더욱 주의해야한다.

등산화는 가급적 바닥 면의 마찰력이 좋은 것으로 선택하고 등산지팡이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일교차가 커 땅이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며 작은 충격에도 바위나 흙 등이 부서져 내리기 쉬우니 항상 머리 위와 발밑을 조심한다. 특히 낙석 주의 표지판 등이 있는 곳은 접근하지 않고 우회한다.

보온에도 주의해야 한다. 갑자기 기온이 낮아지거나 찬 바람이 불 때 덧입을 수 있는 여벌의 옷과 장갑 등 보온용품을 챙기는 것이 좋다.

아직 오후 6시 전후로는 어둑하고 산에서는 해가 빨리 지는 만큼 산행은 아침 일찍 시작해서 해가 지기 한두 시간 전에 마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산행을 갈 때는 주위에 행선지를 알리고 가는 것이 좋다.

최근 건조한 날씨에 바람까지 강하게 부는 만큼 산이나 산과 가까운 곳에서는 산불 예방에 주의한다.

차호준 행안부 예방안전정책관은 “날씨가 포근해지면서 산행을 계획하시는 분이 많지만 아직 산은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시기”라며 “등산로에서 미끄러지기 쉽고 일교차도 커 위험하니 산행에 나설 때는 보온에 유의하고 자신의 체력에 맞는 안전 산행하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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