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먹튀男, 노부부 식당 다시 찾아와…“부모님과 사과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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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24일 10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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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배드림 갈무리
보배드림 갈무리
70대 노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삼겹살 3인분과 김치찌개를 먹고 도망간 20대 남성이 뒤늦게 식당을 찾아와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70대 부모님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한 20대 청년이 식사를 한 뒤 계산하지 않고 도망갔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9시경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식당에 와서 삼겹살 3인분, 공깃밥 등 5만 원어치 식사를 먹었다고 한다.

식사를 마친 남성은 주변을 살펴보더니 갑자기 도망갔다. 식당 CCTV에는 이 남성이 주변을 둘러보고 재킷을 챙겨 조용히 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하며 “고의인 것 같다. 최근 순천의 다른 식당에서도 이런 일이 있었다는 글을 본 것 같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A씨의 부모는 “어려운 친구가 오죽했으면 그냥 갔겠냐. 놔둬라”고 말했다고 한다.

해당 사연이 화제가 된 후, CCTV 영상 속 남성의 신원이 추정된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그러나 A씨의 부모는 여전히 “한 번 더 청년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 이번 일로 본인도 당황하고 힘들 텐데 반성하면 된다”며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그러던 중 A씨는 23일 또다시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A씨는 “사건은 잘 마무리됐다. 과정이야 어떻게 됐든 청년과 부모님이 오셔서 사과했고, 저희 부모님과도 잘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과받고 용서해 주라는 의견이 많았고, 어찌됐든 사과가 됐으니 마무리된 거라 생각한다”며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셔서 일이 잘 해결된 것 같다. 도와주신 분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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