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륙작전 등 인천의 전쟁사, 책으로 만나보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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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역사서 ‘인천전쟁사’ 발간
시대별로 4장씩 두 권에 나눠 정리
도서관 배포해 시민 안보의식 고취

인천 남동구 미추홀도서관 2층 자료실을 찾은 시민들이 인천시가 발간한 ‘인천전쟁사’를 보고 있다. 시 홈페이지에서 파일을 무료로 내려받을 수도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 남동구 미추홀도서관 2층 자료실을 찾은 시민들이 인천시가 발간한 ‘인천전쟁사’를 보고 있다. 시 홈페이지에서 파일을 무료로 내려받을 수도 있다. 인천시 제공
서해에서 한강으로 들어가는 내륙 뱃길이 시작되는 관문인 인천은 옛날부터 군사적 요충지로 꼽혀 왔다. 한반도를 둘러싼 외적의 침략이나 열강들의 다툼으로 인천에선 치열한 전투가 수없이 벌어졌고, 왕실이 피란을 오는 곳이기도 했다.

인천시가 최근 인천에서 일어난 전쟁의 역사를 시대별로 정리한 ‘인천전쟁사’를 발간했다. 상하권으로 나눠 총 8장으로 구성된 이 역사서의 제1장은 ‘대몽항쟁과 강화도’로 시작된다. 고려시대 강화도의 위상과 천도의 배경, 삼별초의 저항으로 이어지는 지난한 대몽항쟁의 역사가 펼쳐진다. 고려 왕실과 국방 유적, 사찰문화재 등 문화유산도 소개한다.

제2장은 ‘임진왜란과 인천 부천 강화’가 주제다. 왜란이 발생하기 전 조선의 군사제도와 일본의 침략 준비가 기술돼 있다. 이어 일본의 침략으로 한양이 함락되는 과정이 나온다. 인천 수령이었던 김민선과 김찬선의 활약, 강화도를 거점으로 삼은 김천일의 의병활동 등이 수록됐다.

제3장의 주제는 ‘정묘·병조호란과 인천’이다. 17세기 동아시아의 정세와 정묘호란이 발생한 배경을 분석한다. 중국에 청나라가 들어서며 발생한 병자호란의 과정과 난공불락이라 믿었던 강화도가 함락되고, 조선이 굴욕을 당하는 과정을 살펴본다. 조선은 병자호란을 겪은 뒤 강화도의 방어를 더욱 강화해 5진과 7보, 54개의 돈대(평지보다 높은 곳에 설치한 관측소)를 설치해 섬 전체를 하나의 요새로 만든 사실도 확인할 수 있다.

제4장에서는 ‘두 번의 양요와 강화도’를 다룬다. 조선이 서구 열강으로부터 거센 통상을 강요받을 시기에 강화도 해안과 내륙에서 발생한 병인양요와 신미양요를 정리했다. 병인양요가 발생할 당시 프랑스를 포함한 국내외 정세와 조선의 대응이 기록돼 있다. 이어 대동강변에 정박해 있던 상선인 제너럴셔먼호를 불태워 침몰하자 미국 함대가 쳐들어 온 신미양요가 이어진다.

하권이 시작되는 제5장에서는 ‘운요호 사건과 병자수호조규의 체결’ 과정이 나온다. 일본이 1876년 군함을 동원해 조선과 강제로 맺은 불평등 조약인 병자수호조규를 체결하는 계기가 된 운요호 사건을 먼저 조명한다. 인천 앞바다에서 가장 큰 규모의 수군이 주둔해 있던 영종진을 기습적으로 공격받아 침탈당하고 결국 문호를 개방한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제6, 7장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이 서술된다. 아시아의 패권을 놓고 일본과 청나라가 조선의 내정에 개입하는 과정에서 벌인 청일전쟁으로 해상교통의 요충지인 인천 해역을 일본이 차지하는 결과를 낳는다. 이어 만주를 포함한 한반도를 놓고 벌어진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이 우월한 지위를 갖는 뼈아픈 역사를 확인하게 된다. 러시아해군 추모비를 포함해 인천에 남겨진 러일전쟁의 유산이 소개된다.

마지막인 제8장에서는 6·25전쟁과 전세를 단숨에 역전시킨 인천상륙작전을 중심으로 서술했다. 북한에 점령된 인천의 당시 상황과 희생된 민간인들 이야기가 나온다. 1950년 9월 15일 켈로부대(대북첩보부대) 대원 6명이 북한군과의 교전 끝에 팔미도를 탈환해 등댓불을 밝히면서 연합군의 인천상륙작전을 이끈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인천에서 벌어진 전쟁의 역사를 시민들에게 알려 역사적 안보의식을 높이기 위해 책을 만들어 공공기관과 도서관에 배포했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상륙작전#인천전쟁사#시민 안보의식 고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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