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추락 여객기 탑승 한국인, ‘모범군민’이었다…폭설에 조난객 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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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18일 10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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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네팔 포카라 여객기 추락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여객기 잔해 주변을 뒤지며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포카라=AP 뉴시스
지난 16일 네팔 포카라 여객기 추락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여객기 잔해 주변을 뒤지며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포카라=AP 뉴시스
네팔 여객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한국인 2명이 전남 장성군에 거주하던 부자(父子)로 잠정 확인됐다. 40대 아버지는 평소 이웃들을 살뜰히 보살피며 모범 군민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7일 장성군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네팔 카트만두에서 포카라로 향하던 중 추락한 네팔 예티항공 소속 여객기 한국인 탑승자 2명은 현역 육군 간부 유모 씨와 그의 10대 아들로 확인됐다.

장성 소재 부대에서 육군 간부로 복무 중인 유 씨는 평소 봉사를 실천하며 이웃들을 도왔다고 한다. 그는 지난달 폭설이 내렸을 땐 축령산 편백숲에서 탐방객을 구조하고 제설작업에 적극 나섰다. 이에 김한종 장성군수는 유 씨에게 모범 군민상을 수여했다.

유 씨의 아내도 이웃으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으며 5년 가까이 마을 이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유 씨는 방학을 맞은 아들과 함께 히말라야 등반을 떠났다가 이번 사고를 당했다. 네팔 현지로 신속대응팀을 파견한 외교부는 소지품과 유류품을 통해 유 씨와 아들 등 우리 국민으로 추정되는 2명의 시신을 확인하고 최종 신원 확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장성군은 사망자 최종 신원이 유 씨와 아들로 확인되면 군민안전보험금 지급 등으로 유가족을 도울 계획이다. 군 당국과 논의해 장례 절차도 지원할 예정이다.

장성군 관계자는 “아직 최종 신원 확인이 안 됐고, 평범한 군민이 아닌 현역 군인이기 때문에 정부의 조치를 지켜보면서 지방자치단체가 할 수 있는 도움을 찾아보겠다”고 전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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