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들인 상황판 지도 ‘무용지물’…류미진 “지도 띄워 놓을 때만 모니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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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4일 1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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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당시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으로 근무했던 류미진 총경이 25일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에 출석하고 있다. 2022.11.25/뉴스1
이태원 참사 당시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으로 근무했던 류미진 총경이 25일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에 출석하고 있다. 2022.11.25/뉴스1
이태원 참사 당시 서울경찰청 당직 상황관리관이었던 류미진 총경이 상황판에 신고 표시가 들어올 때 무엇을 하고 있었냐는 질문에 “지도를 띄워 놓을 때만 신고가 모니터링 된다”고 답했다.

류 총경은 4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참사 당일 오후6시30분부터 밤 11시까지 총 131건의 위험이 있다는 제보(112신고)가 들어갔는데 이러면 (상황판에) 지도가 뜨면 이태원에 131개의 점이 딱딱 찍힐텐데 뭐했냐”는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상황판에 지도를 띄워놓을 때만 지도에 그 신고가 모니터링 되는 걸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또 “중점 상황판에 핼러윈 축제에 대해 ‘주의요망’이 올라가 있었고, 서울경찰청에 통합관제 상황판 지도를 전국에 30억원 들여서 만들었고, 서울청에만 5억원 들어갔는데 지도를 보면 어디서 제보하는지 다 뜨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주의요망이 떴으면 중점상황판에 지도에도 그걸 써야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류 총경은 “상황관리관 자리에서는 112신고를 일일이 모니터링을 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김 의원이 “중점 상황판에 핼러윈 축제 주의요망도 떠 있었고 131건의 전화가 왔는데 어떻게 이걸 모를 수가 있나. 말이 되나”라는 지적에 “지적하는 사항에 대해 뼈저리게 반성을 하고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윤 청장은 “드러나는 여러 가지 문제점에 대해 저희 자체적으로, 또 외부인의 시각으로 꼼꼼한 세밀한 대책을 마련해서 일부는 시행하고 있고 앞으로 더 보완해서 나가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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