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檢, 정진상 자택 압수수색때 외장하드 확보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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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번호 풀기위해 40일째 포렌식
‘성남FC 의혹’ 공모 밝힐지 주목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사진) 자택에서 외장하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은 9월 16일 정 실장 자택을 압수수색하며 외장하드 1개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장하드에는 암호가 걸려 있어 검찰이 비밀번호를 요청했지만 정 실장 측은 방어권 보장을 이유로 거부했다고 한다. 검찰은 포렌식 장비를 활용해 40여 일째 암호 해제를 시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성남시가 2014∼2015년 두산건설의 정자동 부지 용도변경을 해주고 성남FC에 후원금 50억 원을 내도록 한 것이 ‘제3자 뇌물죄’에 해당한다고 보고 성남시 전 전략추진팀장 A 씨와 두산건설 전 대표 B 씨를 9월 30일 기소했다. 공소장에는 “이 대표, 정 실장, A 씨가 공모했다”고 적시했다. 검찰은 정 실장 외장하드에 이들의 공모 관계를 입증하는 유의미한 자료가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네이버가 제2사옥 건축허가의 대가로 성남FC에 후원금을 우회 지원했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성남시는 2015년 5월 19일 네이버가 사단법인 희망살림에 40억 원을 후원하면, 희망살림이 성남FC에 광고비로 39억 원을 지급한다는 협약을 맺었다. 검찰은 저소득층 채무 상환을 돕는 희망살림이 전체 후원액의 97.5%를 축구단에 광고비로 낸 것이 비상식적인 집행이라고 보고 관련자 조사 등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2017년 성남시 금고로 재지정된 NH농협은행이 2014∼2018년 성남FC에 55억 원을 낸 것이 특혜 제공에 따른 것인지도 수사 중이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성남fc 의혹#정진상#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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