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역 이름 바뀌나… ‘청주오송역’ 명칭 변경 재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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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이름에 지자체명 없어 승객 혼선
세종역 신설 이슈도 개명 여론 빚어
청주시 “내달 명칭 변경안 찬반 조사”

충북 청주시가 철도 친화도시 이미지 구축과 지역 발전을 위해 고속철도 오송역의 개명을 추진한다. 사진은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의 오송역 전경. 충북도 제공
충북 청주시가 철도 친화도시 이미지 구축과 지역 발전을 위해 고속철도 오송역의 개명을 추진한다. 사진은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의 오송역 전경. 충북도 제공
국내 유일의 고속철도(KTX) 분기역인 ‘오송역’의 이름을 ‘청주오송역’으로 바꾸는 방안이 추진된다. 충북 청주시는 오송역의 이름을 이렇게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오송역 명칭 변경에 대한 지역주민 의견수렴 공고’를 냈다고 12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2014년 통합 청주시가 출범한 뒤 오송역의 이용객이 늘어나고, 호남고속철도 분기역 결정과 세종역 신설 등의 이슈로 명칭 변경에 대한 여론이 발생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오송역 명칭 변경은 이범석 현 시장의 공약이다.

시는 또 △86만 통합청주시민 자긍심 제고와 지역공동체 의식 강화 △청주 오송의 도시 브랜드 인지도와 지역 경쟁력 강화 △철도 친화도시로서의 청주 이미지 향상 △전국 철도 이용객 혼선 예방 대책 필요 등을 명칭 변경의 필요성으로 내놨다.

시 관계자는 “대부분의 고속철도 역 이름은 지자체명을 그대로 쓰거나 또는 포함해서 사용한다”며 “오송역이 청주에 위치해 있다는 인지도가 낮아 청주를 찾는 철도 이용객의 혼선이 있어 이용객의 편의 도모를 위해 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 송정역이 2009년 광주송정역으로, 지제역이 2020년 평택지제역으로 바뀌는 등 전국 고속철도역은 대부분 지자체명이 사용되고 있다.

청주시의 이 같은 움직임에는 세종시가 KTX 세종역 신설을 추진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도 깔려 있다. 오송역이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청주(옛 청원군)에 건립됐다는 점을 알려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어서다. 세종시는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분원 설치 등으로 여건이 변했다며 KTX 세종역 신설을 재추진하기로 하고, 최근 타당성 검토를 위한 연구용역비를 편성했다.

충북도는 세종역 설치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최근 열린 충북도의회 본회의에서 “세종역 문제는 거론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국토교통부는 이미 고속철도 효율성 저해와 정거장 안전성 문제 등을 이유로 세종역 신설이 불가하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며 “광역철도 세종∼오송 구간에 약 9000억 원을 투입하는데 세종역 신설에 1425억 원을 또 투입하는 건 국가적으로도 예산 낭비”라고 지적했다.

여론조사는 명칭 변경안을 ‘청주오송역’으로 단일화해 다음 달 시민과 철도 이용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찬성 비율이 높으면 △시 지명위원회 심의 △오송역 명칭 변경 요청(국가철도공단) △국토부 역명심의위원회 심의 등의 절차를 거친다. 시는 2018년에도 청주오송역으로 개명을 추진했으나 여론조사의 정당성 논란이 불거져 무산됐다.

경부고속철도와 호남고속철도의 분기역인 오송역은 2010년 11월 1일 2홈 6선의 경부선역이 먼저 건립됐다. 오송∼서울 운행 시간은 49분 내외로 충북과 서울은 1시간대 생활권을 이루게 됐다. 호남고속철도는 2015년 4월 오송∼광주 송정 간(182km) 운행을 시작했다.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면서 오송역은 ‘역 Y자’ 형태로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만드는 명실상부한 국내 유일의 분기역 역할을 하고 있다. 호남선 역은 2홈 4선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오송역#청주오송역#명칭변경#재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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