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프레온가스 배출 느는데…” 우리나라 오존층은 안전할까?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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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부터 프레온가스 증가”
국내 연구진, 중국서 원인 찾아
올해 NASA 특수기 한반도 관측
연내 오존층 상태 확인 가능할 듯

미국 해양기상국(NOAA) 연구원이 남극에서 오존층 관측기기를 날리는 모습. 미국 해양기상국 제공
미국 해양기상국(NOAA) 연구원이 남극에서 오존층 관측기기를 날리는 모습. 미국 해양기상국 제공
지상 오염물질인 오존이 아니라 한반도 위 성층권의 오존층 상황은 어떨까. 성층권 오존층은 유해 자외선 차단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오존층 구멍(Ozone hole)’으로 파괴 상황이 잘 알려져 있다. 사실 오존층 구멍은 주로 극지방에서 발생하는 이슈다.

일반적으로 오존은 광화학 반응을 통해 뜨거운 열대지방 하늘에서 만들어져 극지방으로 이동한다. 이 때문에 극지방이 가장 두껍다. 그런데 극지방에는 초저온 공기가 만들어낸 소용돌이가 있다. 만약 오존 파괴물질이 극지방까지 올라가면 이 소용돌이를 타고 올라가 두꺼운 오존층을 집중적으로 파괴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오존층 구멍이 생긴다.

그렇다면 중위도 지역인 한국은 오존층 파괴에서 안전할까. 그렇지 않다. 오존은 기체이기 때문에 어딘가의 밀도가 낮아지면 자연히 밀도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름이 생긴다. 즉 극지방 오존층이 얇아진다면 다른 지역의 오존이 극지방으로 이동해 다른 지역의 오존층 역시 얇아질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 전 세계는 1987년 몬트리올 의정서를 체결하고, 오존층 파괴에 관여하는 프레온가스 등 염화불화탄소 사용을 단계적으로 금지했다. 2010년에는 선진국뿐 아니라 중국을 포함한 모든 개발도상국에서도 이런 물질의 사용이 금지됐다.

하지만 2018년 프레온가스 농도가 전 지구적으로 다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 해양기상국(NOAA)이 관측한 결과인데, 처음엔 증가 원인을 알 수 없었다.

그 원인을 밝혀낸 게 한국 연구진이다. 박선영 경북대 지구시스템과학부 교수 연구팀은 제주도와 일본 하테루마섬에서 관측한 자료를 종합 분석해 2013년부터 산둥성, 허베이성 등 중국 동부 지역에서 약 1만3000t의 프레온가스가 매년 배출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에 실렸다.

2021년 연구팀이 재관측한 결과 중국 동부 지역의 프레온가스 배출량이 줄어든 것이 확인됐다. 앞선 연구 결과가 공개되며 국제사회와 중국 정부가 대응에 나서며 배출량이 줄어든 것이다.

전 세계적 프레온가스 배출이 한국의 오존층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한반도를 환경위성으로 촬영하더라도 지상과 성층권의 오존이 따로 구분되지 않아 성층권 오존층의 상태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특수 비행기가 들어와 한반도의 성층권 상공을 관측했다. 올해 중에 이 관측 결과 분석이 나오면 한반도 상공의 오존층 두께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프레온 가스#오존층#증가원인#한국 연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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