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오늘 법정감염병 지정될 듯…20개국 435명 감염

  • 뉴스1
  • 입력 2022년 5월 31일 11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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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주 교수 "격리 필요한 2급감염병 지정 가능성 커"
WHO "중간 수준 위험…어린이 등에 퍼지면 '높음' 될 수도"

2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2022.5.29/뉴스1 © News1
2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2022.5.29/뉴스1 © News1
방역당국이 31일 오후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인 ‘원숭이두창’에 대한 법정 감염병 지정과 위기 단계 등을 논의하고 그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전날 이뤄진 ‘감염병 위기관리 전문위원회’ 회의에서 전문가들이 조속한 감염병 지정을 통한 관리 필요성을 제기했고 대응 체계도 마련하도록 권고해 현재 또는 향후 상황에 대한 위기 단계 규정 등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29일 기준 원숭이두창은 세계 20개 이상 나라에서 435명에게 발생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지만 아시아대륙만 빼고 세계 대륙에서 모두 발생한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원숭이두창이 확산 조짐을 보이자 이 전염병에 대한 위험평가를 ‘2단계 보통 위험’으로 격상했다. WHO 위험평가 분류 항목은 Δ0단계 매우 낮은 위험 Δ1단계 낮은 위험 Δ2단계 보통 위험 Δ3단계 높은 위험 Δ4단계 매우 높은 위험 등 5가지다.

국내 법정 감염병은 1~4급, 기생충감염병, 세계보건기구(WHO) 감시대상 감염병, 생물테러감염병, 성매개감염병, 인수공통감염병 및 의료관련감염병으로 분류된다. 가장 위험한 감염병이 지정되는 1군은 파라티푸스.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A형간염 등이 속해 있다. 코로나19는 1급이었다가 지난달 2급으로 하향됐다.

원숭이두창과 유사한 병인 두창은 현재 4군 감염병과 생물테러감염병으로도 지정되어 있지만 1961년 이후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WHO 감시대상 감염병은 국제공중보건의 비상사태(PHEIC)에 대비하기 위하여 WHO가 감시대상으로 정한 질환으로서 보건복지부장관이 고시한다.

김우주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원숭이두창이 2급 감염병으로 지정될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격리가 필요한 상황이라 2급 감염병이 가장 타당해보인다고 밝혔다.

1급은 유행 즉시 신고와 음압격리와 같은 높은 수준의 격리가 필요하다. 2급의 경우는 24시간내 신고 및 격리가 필요한 감염병이다. 3급의 경우는 24시간 내 신고지만 격리를 하지는 않고, 4급의 경우 표본감시 활동이 필요한데 원숭이두창은 이미 해외에서도 3주 격리를 실시하는 국가가 있는만큼 3급이나 4급은 맞지 않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원숭이두창이 아프리카에서 풍토병으로 있다가 유럽 등으로 퍼졌는데 최근 갑자기 드러난 것인지, 최근 옮겨온 것인지 많은 것이 미지수”라면서 “일단 2급으로 지정했다가 위험도를 판단해 3급으로 내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WHO 감시대상 감염병은 WHO가 국제공중보건의 비상사태(PHEIC)를 선언해야 해서 이로 지정될 가능성은 아직은 없다고 밝혔다.

WHO는 2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세계 공중보건 위험 수준은 중간 수준(moderate)”이라며 “서아프리카나 중앙아프리카와의 역학적인 연관성 없이 지리적으로 떨어진 넓은 지역에서 동시에 원숭이두창이 보고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도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 바이러스가 어린 아이들과 면역억제자 등 심각한 질병이 될 위험이 높은 집단으로 확산된다면 공중보건상 위험이 ‘높음’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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