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 오미크론’보다 빠르다는 ‘XE변이’ 국내 유입 가능성은

  • 뉴스1
  • 입력 2022년 4월 4일 14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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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중구 서울역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 News1 장수영 기자
4일 서울 중구 서울역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 News1 장수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스텔스 오미크론(BA.2) 변이 후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인 ‘XE’ 변이가 해외에서 발견됨에 따라,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주간 역학 보고서를 통해 기존 오미크론변이에 스텔스 오미크론이 합쳐진 새 혼합형 변이인 ‘XE’ 변이가 지난 1월19일 영국에서 최초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후 XE 변이는 대만, 이스라엘 등에서 감염사례가 확인됐다.

해외 전문가들과 각국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XE가 발견된 국가는 영국, 대만, 이스라엘 등 일부에 불과하고, 확진자 수가 적은 만큼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XE변이주에 대해 “전파력이 강하다”면서도 치명률은 높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초기 연구에서는 XE가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10% 정도 ‘감염 증가율 우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스텔스 오미크론은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30~50%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XE가 이보다 더 강한 전파력을 가질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달까지 WHO에 보고된 감염 사례만 해도 600건이 넘는다.

영국에서 초기 XE의 지역사회 전파력은 오미크론 세부계통 BA.2보다 9.8%, 원형 BA.1보다는 43%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영국 보건안전청(HSA)은 “초기에는 XE의 감염 증가율이 스텔스 오미크론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이후 최신 사례를 모아 분석해보니 9.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XE의 전파력이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약 10% 높을 것이라고 했다.

국내 전문가들과 방역당국도 XE 변이의 전파력이 강한 만큼 이른 시기에 국내에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만일 우세종으로 자리잡는다고 할지라도, 확진자가 급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대면 백브리핑에서 “발생 초기라 외국에서 분석되는 정보를 보는 중이다”며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면 전파력, 치명률, 예방접종 효과 이 세가지 사항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데, XE 변이는 지금 당장 바이러스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다만 “스텔스 오미크론이 국내에 유입되었을 때도, 오미크론 변이보다 속도는 빠르지만 바이러스가 속한 범주 자체는 같았다”며 “XE변이주 역시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범주이기 때문에 (의료·방역) 전략이 달라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백순영 가톨릭대의대 명예교수도 “이미 국내에 들어왔지만 아직 발견을 못하고 있을 수도 있다”며 “현재까지 XE변이에 대해 알려진 바로는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강하다는 것이며, XE변이도 오미크론 변이주의 하위 범주이기 때문에 이외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미크론이 처음 국내에 들어왔을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오미크론 변이주에 한 번 감염된 사람이 재감염되려면 오미크론과 전혀 다른 새로운 변이주가 유행해야 한다. 국내에 XE변이가 들어와 우세종으로 자리를 잡을 수는 있어도 유행자체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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