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 연휴도 고향길 자제?…벌써 네 번째 맞는 ‘비대면 명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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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월 11일 0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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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앞으로 다가온 이번 설 연휴(29일~2월2일)도 비대면 명절이 대세가 될 전망이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크게 줄긴 했지만, 국내 오미크론 점유율이 10%를 넘어서면서 대규모 인구 이동이 불가피한 설 연휴를 전후해 급격한 확산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20년 1월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벌써 네 번째 명절인 이번 설에도 고향은 여전히 마음으로만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설 연휴를 앞두고 대전 대덕구 덕암동 도로변에 고향 방문 자제 현수막이 걸려 있는  모습.© News1
18일 앞으로 다가온 이번 설 연휴(29일~2월2일)도 비대면 명절이 대세가 될 전망이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크게 줄긴 했지만, 국내 오미크론 점유율이 10%를 넘어서면서 대규모 인구 이동이 불가피한 설 연휴를 전후해 급격한 확산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20년 1월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벌써 네 번째 명절인 이번 설에도 고향은 여전히 마음으로만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설 연휴를 앞두고 대전 대덕구 덕암동 도로변에 고향 방문 자제 현수막이 걸려 있는 모습.© News1
18일 앞으로 다가온 이번 설 연휴(29일~2월2일)도 비대면 명절이 대세가 될 전망이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크게 줄었지만, 국내 오미크론 점유율이 10%를 넘어서면서 대규모 인구 이동이 불가피한 설 연휴를 전후해 급격한 확산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20년 1월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벌써 네 번째 명절인 이번 설에도 고향은 여전히 마음으로만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및 대전시에 따르면 1월 첫째 주(2~8일) 전국 일 평균 확진자 수는 3682명으로 전주(4745명) 대비 22% 감소했고 위중증 환자 수도 15%(1095명→932명)로 줄었다.

대전에선 최근 일주일간 총 275명(3일 34명→4일 51명→5일 41명→6일 29명→7일 47명→8일 40명→9일 33명), 일 평균 39.3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지난달에 비해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지난해 12월 4주차 3.7%에서 5주차 8.8%, 올 1월 1주차 12.5%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대전에서도 지난달 23일 첫 오미크론 감염자가 발생한 이후 지난 10일까지 총 59명이나 쏟아져 나왔다.

방역당국은 미국·영국 등 해외에서 델타 대비 전파력이 2~3배 높은 오미크론이 매섭게 확산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대규모 인구 이동이 불가피한 설 연휴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 이후 적용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도 현재의 방역강화 조치가 설 연휴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아직 정부의 지침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예단할 수 없다”라면서도 “지난달 18일부터 실시된 강화된 거리두기 효과로 확산세를 잡은 만큼 선제적 예방 차원에서라도 설 연휴까지 방역의 고삐를 죄지 않을까 싶다”라고 언급했다.

따라서 이번 설에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고향 방문 자제 등 ‘이동 멈춤’의 자발적 실천을 당부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한국철도공사가 11~13일 설 연휴 승차권 예매를 100%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는 가운데 승객 간 거리두기를 위해 창측 좌석을 우선 발매한다.

다만, 내측 좌석은 정부의 방역 대책이 확정되는 대로 판매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며, 입석은 아예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한 데다 지난해 추석 당시 판매대상 좌석(창측) 99만 2000석 중 48만 4000석이 팔려 48.8%에 머문 것을 감안해볼 때 이번 설 역시 고향행 발길이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가 10일 선제적으로 이번 설 연휴 기간 화장장을 제외한 인천가족공원 전 시설 운영 중단 조치를 발표하는 등 대전·충남지역 일선 시·군·구에서도 정부 발표 이후 ‘고향 방문 자제’를 호소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민들도 그간 세 번에 걸친 ‘코로나 명절’에 대한 학습효과 때문인지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등 가족 모임 전반에서도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충남 당진시 합덕읍이 고향이라는 A씨(52)는 “15일에는 서울 형님 내외가, 22일에는 대구 여동생 부부가 각각 고향을 방문하기로 했다. 제가 이번 설에 어머님과 함께한다”라며 “함께 모이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지금 상황에선 이런 방법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백신접종자 포함 최대 8인까지 가족모임이 허용됐던 지난해 추석과는 달리 현재 기준으로는 4인 이상 모일 수 없는 상황에 자녀들에게 일찌감치 자녀들에게 ‘오지 말라’고 통보한 부모들도 있다.

대전 유성구 봉명동에 거주하는 B씨(73)는 “자녀들이 다 모이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굳이 모이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 서로가 불편할 뿐”이라며 “하루 이틀도 아니고 도대체 이 상황을 언제까지 견뎌야 하나”라고 푸념했다.

지난달 18일부터 밤 9시에 문을 닫아야 하는 음식점·주점 등 자영업자들은 현재의 방역지침이 설 연휴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하면서도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는 분위기다.

서구 관저동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C씨(46)는 “명절 때는 고향을 방문한 형제, 친구들과 모임을 갖는 손님들이 많아 대목인데 이번에도 어려울 것 같다”라며 “연말 장사도 못 하게 하더니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통제 방역을 계속할 거냐”라며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대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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