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계박람회는 부산에서…” 부산시, 월드엑스포 유치 총력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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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 땐 45조원 생산유발 효과” 1호 홍보대사에 이정재 위촉
엑스포 주제로 부산불꽃축제 준비… 북항 재개발 예타조사도 속도전
엑스포 유치 각계 움직임 빨라져

‘함께해요 이삼부(2030 부산세계박람회는 부산에서)’ 캠페인에 참여한 각계 인사들. 박형준 부산시장(가운데)이 7월 1일 시작한 이후 300여 명이 참여했다. 캠페인 참여자가 다음 인사를 지명하는 방식이다. 부산시 제공
‘함께해요 이삼부(2030 부산세계박람회는 부산에서)’ 캠페인에 참여한 각계 인사들. 박형준 부산시장(가운데)이 7월 1일 시작한 이후 300여 명이 참여했다. 캠페인 참여자가 다음 인사를 지명하는 방식이다. 부산시 제공
“2030 세계박람회는 부산에서.”

부산시가 ‘2030년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월드엑스포는 부산을 비롯해 러시아 모스크바, 이탈리아 로마, 우크라이나 오데사,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등 세계 5개 도시가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부산시는 2030년 5∼10월 북항 일대(344만 m²)에서 엑스포가 열리면 45조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50만 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10대 기업 ‘코리아원팀’ 구성


2030년 월드엑스포 부산 개최는 2019년 5월 국가사업으로 확정됐다. 부산시는 올 6월 국제박람회기구(BIE)에 유치신청서를 제출했다.

정부는 지난달 19일 국무총리 주재로 첫 회의를 열면서 유치 지원을 위한 활동을 본격 시작했다. 25일 2차 회의에선 엑스포 유치위원회와 삼성전자, 롯데지주, 포스코 등 10대 기업이 ‘코리아 원팀’을 결성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들 기업은 박람회 유치 지원을 위한 사내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각자의 인프라를 총동원해 부산을 대대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유치위원회에는 각계 분야 저명인사 81명이 위촉돼있다.

유치를 위한 1호 홍보대사에는 넷플릭스 화제작 ‘오징어 게임’의 주연배우 이정재가 위촉됐다. 이 씨는 평소 친분 있던 박형준 부산시장의 부탁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시는 최근 오징어 게임의 한 장면을 패러디한 홍보 포스터도 만들었다.

시는 “앞으로 인지도 높은 K팝 스타 등 다양한 연령과 전문 분야 등을 고려해 단계별로 홍보대사를 추가 위촉할 계획”이라며 “다음 달 부산불꽃축제도 엑스포 유치 염원을 주제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북항-가덕도 신공항 조속 추진”

엑스포 유치를 위한 각계 움직임은 점차 빨라지고 있다. 정부는 개최 예정지인 부산 북항의 빠른 정비를 돕기 위해 북항 재개발 예비타당성 조사를 빨리 진행하기로 했다. 또 가덕도신공항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박근록 시 엑스포추진단장은 “내년 하반기 BIE의 현지 실사에 대비한 각종 환경 정비와 함께 엑스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최대한 끌어 올리는 게 관건”이라며 “내년 5월 BEI에 제출할 공식 유치계획서에 대한민국과 부산을 대표하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최지 선정 전 후보 도시의 경쟁 프레젠테이션은 네 차례 예정돼 있다. 박 시장은 14일 프랑스 파리에서 1차 프레젠테이션을 가질 예정인데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행사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개최지 선정은 이르면 2023년 11월경 파리 BIE 정기총회에서 열릴 170개국 회원국의 투표로 결정된다.

박 시장은 2일 “프랑스 파리, 중국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 엑스포가 열린 뒤 도시와 해당 국가는 상상 이상의 발전을 했다”며 “2030 엑스포 유치는 부산, 나아가 대한민국의 운명을 바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엑스포는 ‘인정 엑스포’와 ‘등록 엑스포’ 두 종류로 나뉜다. 부산시가 유치하려는 건 등록 엑스포다. 앞서 대전(1993년)과 여수(2012년)에서 열렸던 엑스포는 특정 주제에 국한된 인정 엑스포였다. 제한된 주제가 없어 참가 범위가 넓은 등록 엑스포는 국내에서 열린 적이 없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오사카(大阪·1970년)와 아이치(愛知·2005년), 중국 상하이(上海·2010년)에서만 열렸다. 인정 엑스포는 최대 25만 m²의 전시 면적 안에서 특정 주제를 놓고 진행되지만 등록 엑스포는 면적에 제한을 받지 않고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기에 경제 효과가 크게 차이난다. 행사 기간도 훨씬 길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2030세계박람회#유치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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