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산 백신은 4개社 개발중… 아직 큰 진전 없어

이지운 기자 , 김소영 기자 입력 2021-01-14 03:00수정 2021-01-1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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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해외 백신 무료 접종 시작되면 임상 참여 줄어 개발 더 어려워질듯
최근 해외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도입이 잇달아 확정되면서 국산 백신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와 제넥신, 진원생명과학, 셀리드 등 4개 회사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효과나 시기를 예측할 만큼 백신 개발이 진전된 곳은 없다. 전문가들은 “해외 백신 도입이 가시화될수록 국산 백신 개발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게다가 해외 백신 도입이 부정적 영향도 미치고 있다. 국산 백신의 임상 1상에 참여 중인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13일 “최근 임상시험 참여를 중단하겠다는 사람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조금 더 기다리면 해외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는 생각에서다. 이 관계자는 “건강한 성인은 백신 접종이 후순위라고 설득하며 겨우 임상을 이어가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3분기(7∼9월) 중 건강한 성인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국산 백신 개발은 더 어려질 수 있다. 보통 임상 참가자 대상으로 상당 기간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그러나 중간에 다른 백신을 접종받으면 효과를 확인할 수 없다. 또 다른 대학병원의 임상시험센터 관계자는 “임상시험용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추후 무료 백신을 맞으면 사실상 추적 관찰에 의미가 없다”고 우려했다.

백신 개발 후발주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해외에서도 나온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8일(현지 시간) “위약 대조 시험 참여자 중 상당수가 ‘확실한 면역 효과’를 위해 임상 참여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임상시험용 백신을 맞더라도 50%의 확률로 ‘가짜 약’을 맞게 되는 만큼 이미 검증된 백신을 맞겠다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배병준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이사장은 “영국에선 노바백스 3상 임상시험에만 25만 명이 자원했지만 한국은 코로나19 관련 임상 자원자가 3500명 수준”이라며 “임상 참여가 우리 사회를 위해 꼭 필요하다는 인식 전환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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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운 easy@donga.com·김소영 기자
#코로나19 국산 백신#해외 백신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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