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위중증환자 일부 모니터링 안돼”…인명피해 더 커질 수도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17일 15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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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중증 환자 규모, 전체 확진자 수 대비 3%
확진부터 격리해제까지 평균 치료기간 3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중 일부는 방역당국 모니터링의 사각지대에 있어 통계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 사망해 실제 인명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곽진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환자관리팀장은 17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브리핑을 열고 “위중증 환자 규모는 누적 기준으로 전체 확진자 수 대비 대략 3% 선”이라면서 “다만 위중증 환자 중 모니터링에 잡히지 않은 사망자들도 일부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망 후 코로나19 확진’ 또는 ‘당일 코로나19 확진 후 당일 사망’ 하는 코로나19 환자들은 방역당국의 모니터링 시스템상 위중증 환자로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망하는 경우로, 이런 수치도 감안해야 한다는 게 이 단장의 설명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등에 따르면 17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16명이 증가한 242명이다. 전날 21명이 늘어난 데 이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방역당국은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인공호흡기,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 지속적신대체요법(CRRT) 등의 치료를 받는 환자를 위·중증 환자로 분류한다.

보통 코로나19에 감염돼 확진된 이후 위중증으로 건강이 나빠지는 데 일주일 정도 걸린다. 또 확진자 중 3% 정도가 중환자로 발전한다.

위중증 환자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사망자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방대본과 중수본에 따르면 17일 0시 기준 사망자는 무려 22명이 늘어 누적 634명이다. 지난 1월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래 하루새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 이틀치(15일 13명, 16일 12명)에 육박할 정도다. 전체 확진자 가운데 사망자의 비율인 치명률은 1.36%다.

하지만 모니터링에서 빠져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다 사망하는 환자들을 감안하면 실제 사망자 숫자는 634명보다 늘어나 인명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위중증 환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시점부터 치료를 받은 후 격리해제되기까진 한달 가량이 소요된다.

곽 환자관리팀장은 “코로나19 대응을 시작한 이후부터 현재까지 모니터링상 위중증으로 잡히는 환자들의 격리기간을 보면 대략 32일 정도 걸린다”며 “중환자실에 체류한 기간 만이 아니라 확진된 시점부터 격리해제되는 시점까지 그 정도 기간이 산출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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