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대유행에 예상못한 사망 속출…60대 격리해제 후 3일 뒤 숨져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10일 16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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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역서 확진→격리해제 후 사망…당국 "원인 조사중"
서울에서 기저질환 앓던 70대, 50대 숨진 뒤 확진돼
1, 2차 유행 당시에도 비슷한 '사후확진' 다수 발생해

검역단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사실이 확인된 후 완치됐다가 격리해제된 지 사흘만에 숨진 60대 확진자가 나와 방역 당국이 원인을 조사 중이다.

앞서 서울에서 70대와 50대가 잇따라 사망한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3차 대유행이 확산하며 감염 경로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숨지거나, 숨진 뒤에야 확진 사실이 파악되는 등 예상치 못한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곽진 환자관리팀장은 10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 나와 격리 해제 사흘만에 숨진 60대 A씨에 대해 “자택에 있던 동안 다른 건강상의 문제로 인해 사망 상태에 이른 것으로 지금 추정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방대본이 이날 오전 공개한 사망자 4명의 연령대와 숨진 장소 현황 자료를 보면 A씨는 귀국하며 지난달 13일 검역 단계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통상의 치료를 받고 완치됐다고 판단돼 격리가 해제된 이후 돌연 숨진 것이다.

곽 팀장은 “(A씨는) 확진된 이후 바로 국내의 의료기관에서 일반적인 코로나에 대한 치료를 받았고 통상적 치료 과정을 통해 건강을 회복했다”며 “12월3일 격리 해제돼 자택으로 귀가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는 최근 70대와 50대가 사후에 코로나19 확진 사실이 확인됐다.

70대 확진자 B씨는 서울 강남구 자택에 머물면서 중증 기저질환인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었다. 구급차로 이송되다가 숨졌고, 확인 차원에서 검사를 진행한 결과 사망 하루 뒤인 7일 양성으로 판명됐다.

B씨가 어떻게 감염됐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강남구 방역당국이 B씨와 동거한 가족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곽 팀장은 “(B씨는) 자택에 있던 중 어떤 건강상의 문제 때문에 119의 도움으로 응급실을 방문하고자 했던 상황이었다”면서 “이송 중에 사망 상태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응급실 도착 이후 의료기관 내에서 이분(B씨)에 대한 확인을 위해 사후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면서 “사망 후에 코로나 감염 상태가 확인됐던 것이라 병상 배정 문제와는 관련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50대 확진자 C씨도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격리 중 급격히 증상이 악화돼 숨졌다. 마포구 홈쇼핑 집단감염 관련으로 가족이 확진된 후 받은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숨지기 직전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C씨가 앞서 확진된 가족에게서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사후확진 사례는 지난 2월과 8월 대유행 시기에도 발생한 바 있다. 지난 2월 국내 코로나19 발생 초기 1차 대유행이 일어났던 대구·경북에서는 병상 배정 전에 자택에서 대기하다 사망한 사례가 다수 발생한 바 있다. 지난 8월 수도권 중심으로 발생한 2차 대유행 당시에도 코로나19 진단 이후 병원 이송 시 상태가 악화돼 사망하거나 사후 확진된 사례가 확인됐다.

[세종·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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