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방역 ‘빨간불’ 켜졌다…2주 남겨두고 확진 급증 ‘비상’

  • 뉴스1
  • 입력 2020년 11월 18일 1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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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특별방역 기간 시작을 하루 앞둔 18일 경기 수원시 소재 한 고등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원격수업이 진행되는 3학년 교실이 비어있다./뉴스1 © News1
수능 특별방역 기간 시작을 하루 앞둔 18일 경기 수원시 소재 한 고등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원격수업이 진행되는 3학년 교실이 비어있다./뉴스1 © News1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2주 남겨두고 확진자가 급증세를 보이면서 수능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일선 고교에서는 3학년을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등 선제 조치에 나섰지만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8일 17개 시·도 교육감과 2021학년도 수능 점검회의를 화상으로 진행했다. 당초 차관 주재로 열릴 예정이었으나 최근 확진자 증가세가 커지면서 부총리 주재로 격상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서울뿐 아니라 강원과 광주 등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다”면서 “지역 상황을 공유하고 확진자 추세를 챙기기 위해 부총리 주관으로 한다”라고 설명했다.

12월3일 예정된 수능을 불과 15일 남겨두고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가 300명대를 넘으면서 수능방역 부담도 커졌다. 최근 확산세는 방역당국 예측보다도 가팔라 이전보다 상황이 심각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유 부총리도 이날 점검회의 모두발언에서 “최근 감염병 확산 추세를 감안할 때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수험생이 증가할 수 있다”면서 “질병관리청과 정보를 공유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학생이 확진되는 경로를 보면 가족을 통한 감염이 적지 않아 확진자가 늘어날 경우 그만큼 학생 확진 가능성도 비례해 뛸 수밖에 없다.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 서울시교육청이 집계한 서울 학생 확진자 현황을 살펴보면, 가족 확진에 따른 검사에서 확진된 학생은 23명이다. 같은 기간 전체 학생 확진자 37명의 62.2%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교육당국도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추세를 민감하게 지켜보고 있다. 교육부는 자가격리자를 포함해 확진자도 모두 수능 응시가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 확진자가 얼마나 발생하는지가 중요하다”면서 “확진자 상황을 유의해서 보고 있고 사회 전반적으로도 (방역수칙 준수)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비수도권 곳곳에서도 확진자 증가세가 커져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부 고교에서는 교육부 방침보다도 이르게 3학년을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조영종 천안오성고 교장은 “이번 주부터 3학년은 나오지 않는다”면서 “오늘 전국 확진자가 300명 넘게 나왔는데 걱정이 많다”라고 말했다. 천안에서는 최근 콜센터발 확진자가 이어지기도 했다.

조 교장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중에 최대한 방역에 신경 쓰고 있다”면서 “3학년에게는 지금 다니는 학원도 당분간 끊어달라고 안내했다”라고 설명했다.

수능 이전에 확진자 증가세를 껶지 못하면 수능 이후 대학별고사까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수능이 끝난 직후 논술과 면접 등 대학별고사가 줄줄이 잡혀 있다.

무증상 학생 전파자가 일반시험실에서 수능을 치를 경우 시험실 내 전파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수험생의 전국적 이동이 일어나는 대학별고사 기간 동안 코로나19 추가 확산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교원단체 사이에서는 19일부터 시작되는 수능 특별방역 기간에만이라도 지금보다 강한 거리두기가 시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현욱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정책본부장은 “방역당국과 교육당국이 전문적인 판단을 하고 있으리라 믿는다”면서도 “수능만이라도 안정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특단의 거리두기 정책을 정부에서 강구해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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