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신속진단키트 정확도 문제…광범위한 감염시 사용 검토”

  • 뉴스1
  • 입력 2020년 9월 17일 1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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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 2020.9.14/뉴스1 © News1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 2020.9.14/뉴스1 © News1
방역당국이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는 정확성이 떨어져 최종 진단법으로 사용하고 있지 않다며 대규모 유행이 오게 되면 그때 활용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17일 “신속진단키트는 정확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돼 최종 진단방법으로 사용하고 있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속진단키트는 항원항체반응을 이용한 진단검사방법으로 빠르게는 10분 내외로도 결과를 확인 할 수 있다. 검사 시간이 6시간 정도 걸리는 PCR(유전자 증폭) 검사 방법보다 속도면에서는 훨씬 빠르다.

다만 신속진단키트는 몸 안의 바이러스 양 자체가 많아야만 검사가 가능해 정확도 측면에서는 오히려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현재 국내 다양한 업체에서 신속진단키트를 생산하고, 이를 외국에 수출까지 하고 있지만, 정확도를 이유로 국내에서는 최종 진단법으로 활용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또 지난 8일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자가진단키트 사용 병행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정 본부장은 “PCR검사는 유전자를 증폭시켜 검사해 바이러스가 소량이 있어도 조기에 진단하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며 “신속진단키트는 몸 안에 바이러스 양이 많은 경우에만 양성이 나와 민감도가 PCR검사에 비해 상당히 낮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신속진단키트가 편하고 빠르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진단검사법으로 활용하고 있지 않은 이유는 정확성, 낮은 민감도로 인한 가짜음성, 위음성의 문제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만일 유럽이나 미국처럼 광범위한 감염이 확산돼 PCR 검사만으로 다 대응이 어렵다면, 한계를 갖고서라도 검사에 활용해야 하는 시기가 오게되면 그때 이것을 활용하는 방법을 검토해보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신속진단키트를 임신진단키트처럼 자가진단 활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본인이 검체를 채취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PCR검사가 죽은 바이러스도 양성으로 판정한다는 것 관련해서는 “신속진단키트도 바이러스 조각을 검사하는 것은 동일하다. 차이가 있는 것은 PCR검사는 유전자를 증폭시켜 소량의 바이러스도 찾아낸다는 정확성”이라며 “검사법이 부정확하다는 것은 옳은 지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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