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속 100일 앞으로 성큼 다가온 수능…불안한 수험생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25일 20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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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100일 앞둔 25일 서울의 한 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 디데이 캘린더가 놓여 있다. 2020.8.25/뉴스1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100일 앞둔 25일 서울의 한 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 디데이 캘린더가 놓여 있다. 2020.8.25/뉴스1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초중고교의 등교가 전면 중단됐다. 하지만 고교 3학년은 코앞에 닥친 대학입시를 고려해 예외가 허용됐다. 고3 수험생 사이에서는 연이은 모의고사 취소와 연기 등으로 전례 없는 ‘누더기 입시’를 치르게 됐다는 말까지 나온다. 12월 3일로 한 차례 연기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제대로 치러질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교육부는 수도권 각급 학교의 전면 원격수업 방침을 발표하면서 고3은 등교를 유지하도록 했다. 감염 우려를 고려하면 예외 없는 등교 중단이 원칙이지만, 교육부는 “고3의 특수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걱정하는 것은 이날로 100일 앞으로 다가온 수능이 제대로 치러질지 여부다. 현재까지 교육당국은 수능시험 일정에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수차례 밝혔다. 하지만 학생들은 코로나19의 확진자 발생 추이가 현재와 같거나 더 악화될 경우 예상치 못한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고3 학부모 A 씨는 “교육부는 항상 ‘찔끔찔끔’ 대책을 내놓고 있어 대처를 하기 어렵다”고 푸념했다.

2학기에는 고3과 재수생들의 입시일정이 촘촘하게 놓여있어 상반기보다 학부모와 수험생들의 불안감은 더 커진 상태다. 9월 3일부터는 수능 원서를 접수해야하고, 같은 달 16일에는 ‘9월 모의평가’도 예정돼있다. 수시원서 접수는 9월 23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대형학원에서 입시를 준비했던 재수생들은 당장 수능 원서 접수부터 문제다.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의 대형 종합학원을 다닌 B 씨는 “고향에서 수능 접수를 해야 할 지, 현재 거주중인 서울에서 해야 할 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학원 운영이 언제 재개될지 모르는 상황에 시험 볼 지역을 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학원에서 치러지는 ‘9월 모의고사’도 현재로선 응시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상황에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스터디 카페 등에 몰리고 있다. 외부인을 철저히 제재하는 기숙학원이나 대형 입시학원과 달리 일반 스터디 카페는 학원 방역의 기준을 적용받지도 않고, 방역 시스템도 갖추지 못해 감염에 취약한 환경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입시가 시작되는데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이어질수록 수험생들의 불만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수험생들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촘촘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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