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장마철이 끝나면) 그늘에 가도 시원하지 않고,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가 찾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윤 통보관은 “장맛비를 내리는 정체전선은 우리가 흔히 들었던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에 위치하고 있는데, 장맛비가 끝난다는 것은 이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로 확장하는 형태”라며 ”그래서 그때 더위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고온다습한 성질의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기상청은 지난 22일 발표한 ‘2020년 여름철 전망’을 통해 “올여름은 평년보다 무덥고, 작년보다 폭염일수가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폭염일수는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일수를 말한다.
기상청은 “올 여름철 기온은 평년(23.6℃)보다 0.5~1.5℃, 작년(24.1℃)보다는 0.5~1℃ 높겠으며, 무더위의 절정은 7월 말부터 8월 중순이 되겠다”고 밝혔다.
특히 올여름 폭염일수는 20~25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윤 통보관은 올여름 역대 다섯 번째 안에 드는 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내다봤다.
윤 통보관은 “역대급 더위라고 하면 2018년을 많이 기억하시는데, 이때 폭염일수 31.5일이 나왔다. 근 한 달간이었다”며 “두 번째가 1994년도로, 31.1일이었고, 세 번째로 더웠던 게 2016년으로 22.4일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도 (폭염일수가) 20일 전후 정도가 되지 않을까 예측하고 있는데, 이렇게 된다고 하면 (역대)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더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장마와 관련해서는 예년과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윤 통보관은 ”예년 장맛비는 좀 길게 왔다고 치면, 요즘 장맛비는 한 2~3일 계속해서 내리는 장맛비가 아니라 하루 정도에 왕창 쏟아붓다가 당분간 안 오다는 집중호우식으로 온다는 개념으로 받아들이시면 된다”며 “(열대성 소나기인) ‘스콜’과는 조금 다른데, 길게 오는 장마와 스콜과 중간 상태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평균적으로 장마철을 7월 하순 정도까지 지속되는 경향이 있으나, 근래 그 평균값에서 많이 벗어난다”며 “(장마철이) 1~2주가량 빨리 끝나든지 아니면 8월 초까지 지속된다든지 변동이 심한 편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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