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의 불’ 고3 대입 ‘중간고사’에 달렸다…시험 어려워질듯

  • 뉴스1
  • 입력 2020년 5월 4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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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문제지를 받기 위해 등교한 모습./뉴스1 © News1
지난달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문제지를 받기 위해 등교한 모습./뉴스1 © News1
교육부는 4일 각급 학교의 등교 개학 일정과 방법을 발표하면서 오는 13일 고등학교 3학년이 가장 먼저 대면수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어렵사리 교문이 다시 열렸지만, 입시를 코앞에 둔 고3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입시 전문가들은 5월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대입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중간고사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개학일이 3월2일에서 5월13일로 72일이나 늦춰지면서 수험생들의 ‘입시 시계’는 어긋난 상황이다. 원래대로라면 서울시교육청 주관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 경기도교육청 주관 4월 학평을 차례로 치르고 중간고사까지 봤을 시점이지만, 아직 4월 학평은 물론이고 중간고사도 치르지 못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평소 5월은 누적된 학습 피로를 해소하고 3·4월 학평과 중간고사 이후 학습 계획을 재정비하는 시간이었다면, 올해는 고삐를 틀어쥐고 대입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시기로 바뀌었다고 입을 모은다. 4월 학평과 1학기 중간고사를 연달아 치르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6월 모의평가도 함께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빠듯한 학사일정 때문에 일각에서는 수행평가로 중간고사를 대체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지만, 입시 전문가들은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오히려 수행평가로 학생을 평가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해 지필고사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온라인 개학으로 학사 운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수행평가로 중간고사를 대체하겠다고 하면 학생과 학부모의 반발이 너무 클 것”이라며 “학생에게 과제를 내주고 결과를 내서 점수 내고 평가하는 데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지필고사를 대신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 소장은 이어 “결국 지필고사의 영향력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문제는 온라인 개학으로 인해 시험 범위는 짧아지면서 변별력 강화를 위한 난도 상승이 예상된다는 점이다”며 “온라인 개학 기간 학습에 소홀했다면 등교 개학 전에 반드시 시험 범위에 대한 복습을 철저히 해야 어려워진 중간고사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도 중간고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 이사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내신 준비에서 가장 중요하다”며 “올해만큼은 교과성적이 대입 과정에서 아주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도 “등교 개학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시행될 1학기 중간고사부터 잘 대비해야 한다”며 “수시모집은 3학년 1학기까지의 학생부 성적이 반영되기 때문에 수시를 우선 준비하는 학생은 특히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외 활동 등이 제한돼 교사가 학생을 평가할 근거가 약해진 상황에서는 학교 생활을 충실히 하는 것이 내신 관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우연철 소장은 “교과세부능력특기사항을 교사가 작성하는 과정에서 쓸 거리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며 “단위 수업마다 학생이 얼마나 열의를 가지고 수업에 참여했는지가 주요한 평가 항목이 됐다”고 말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난달 24일 ‘3월 학평’ 결과에 대한 성적표가 제공되지 않아 대입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 역시 등교 이후로 미뤄놓은 학생이 적지 않다”며 “등교 이후에는 밀린 학사일정과 대입 일정을 소화하기 바빠 지원 대학이나 전형을 여유롭게 탐색할 시간이 적기 때문에 학교에 가기 이전에 대입 목표와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학사 일정 연기로 여름방학 기간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방학 기간을 활용한 외부 활동을 바탕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김 소장은 “등교 개학 이전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 자기소개서 작성을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구체적인 지원 대학이나 전형을 확정하지 않았다고 해도 공통문항으로 활용 가능한 ‘나만의 활동과 강점’ ‘특이사항’ 등 만이라도 끝내두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영덕 소장도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기소개서는 지금쯤 초안을 미리 작성해 둘 필요가 있다”며 “올해의 경우 지난해와 문항이 같기 때문에 여기에 맞춰 준비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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