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에 남은 유일 韓의사와 통화…정총리 “용기·희생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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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18일 1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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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남은 교민을 진료하기 위해 중국 후베이성 우한 현지에 남은 유일한 한국인 의사 이모(50) 원장과 전화통화를 하며 격려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정세균 국무총리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남은 교민을 진료하기 위해 중국 후베이성 우한 현지에 남은 유일한 한국인 의사 이모(50) 원장과 전화통화를 하며 격려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정세균 국무총리는 18일, 남은 교민들을 진료하기 위해 중국 후베이성 우한 현지에 남은 유일한 한국인 의사 이모(50) 원장과 전화통화를 하고 “용기와 희생에 감사하다”고 격려했다.

성형외과 의사인 이 원장은 5년간 우한의 병원에서 성형수술 환자를 진료해왔다. 이 원장은 본인이 실명 공개를 원하지 않고 있다. 그는 우한 교민 중 유일한 의사로, 영사관과 한인회에서 남은 교민들을 위해 잔류를 요청하자 세 차례의 귀국 전세기에 오르지 않고 우한에 남아 교민들을 진료하고 있다.

이 원장은 한 매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짐까지 다 쌌는데 남은 교민들이 많다는 소리에 귀국을 포기하게 됐다”라며 “제 직업이 의사니까 책임감 때문에 남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아들을 걱정하는 노모의 귀국 독촉에도 우한에 남기로 한 이유다.

이 원장은 현재 우한시의 출입 통제로 자택에서 전화로 문진하고 약을 처방하며 진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사관에서 통행증을 발급하는 대로 영사관에 마련된 무료 진료소에서 진료할 예정이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이 원장에게 격려 전화를 걸었다.

정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 등에 올린 글을 통해 “자신보다 남을 더 먼저 생각하고 의사로서 사명을 다하시는 모습에 우리 교민들이 큰 힘을 얻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누군가의 가족으로서, 그리고 의사로서 어려운 결정을 해주신 그 용기와 희생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 총리는 이 원장에게 현지 영사관 내에 설치한 임시진료소 운영에 어려움이 없는지, 의료장비나 의약품 등은 충분한지, 교민들의 진료사정은 어떤지, 정부 지원이 필요한 사항은 없는지 등을 확인했다.

정 총리는 “현지에 남아계신 교민들이 걱정되지만 원장님과 같은 분이 계셔서 한결 안심된다”라며 “건강에 특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정부에서도 현지 영사관을 통해 우한에 남아계신 100여분의 교민 보호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국내외 우리 국민들이 하루빨리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일상을 되찾으실 수 있도록 정부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지난 4일 아산·진천 우한교민 임시생활시설 정부합동지원단장, 5일에는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과 통화했다. 지난 13일에는 우한 교민이 탑승했던 항공기의 기장과 승무원과 전화통화로 격려했다.

아울러 정 총리는 공군3호기가 일본 요코하마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있는 우리 국민들을 데려 오기 위해 일본 하네다공항에 도착한 것을 거론, “교민들을 안전하게 고국으로 모시고 온 우리 정부의 지난 세 차례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도 건강히 잘 모셔오겠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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