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18일, 남은 교민들을 진료하기 위해 중국 후베이성 우한 현지에 남은 유일한 한국인 의사 이모(50) 원장과 전화통화를 하고 “용기와 희생에 감사하다”고 격려했다.
성형외과 의사인 이 원장은 5년간 우한의 병원에서 성형수술 환자를 진료해왔다. 이 원장은 본인이 실명 공개를 원하지 않고 있다. 그는 우한 교민 중 유일한 의사로, 영사관과 한인회에서 남은 교민들을 위해 잔류를 요청하자 세 차례의 귀국 전세기에 오르지 않고 우한에 남아 교민들을 진료하고 있다.
이 원장은 한 매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짐까지 다 쌌는데 남은 교민들이 많다는 소리에 귀국을 포기하게 됐다”라며 “제 직업이 의사니까 책임감 때문에 남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아들을 걱정하는 노모의 귀국 독촉에도 우한에 남기로 한 이유다.
이 원장은 현재 우한시의 출입 통제로 자택에서 전화로 문진하고 약을 처방하며 진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사관에서 통행증을 발급하는 대로 영사관에 마련된 무료 진료소에서 진료할 예정이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이 원장에게 격려 전화를 걸었다.
정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 등에 올린 글을 통해 “자신보다 남을 더 먼저 생각하고 의사로서 사명을 다하시는 모습에 우리 교민들이 큰 힘을 얻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누군가의 가족으로서, 그리고 의사로서 어려운 결정을 해주신 그 용기와 희생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 총리는 이 원장에게 현지 영사관 내에 설치한 임시진료소 운영에 어려움이 없는지, 의료장비나 의약품 등은 충분한지, 교민들의 진료사정은 어떤지, 정부 지원이 필요한 사항은 없는지 등을 확인했다.
정 총리는 “현지에 남아계신 교민들이 걱정되지만 원장님과 같은 분이 계셔서 한결 안심된다”라며 “건강에 특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정부에서도 현지 영사관을 통해 우한에 남아계신 100여분의 교민 보호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국내외 우리 국민들이 하루빨리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일상을 되찾으실 수 있도록 정부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지난 4일 아산·진천 우한교민 임시생활시설 정부합동지원단장, 5일에는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과 통화했다. 지난 13일에는 우한 교민이 탑승했던 항공기의 기장과 승무원과 전화통화로 격려했다.
아울러 정 총리는 공군3호기가 일본 요코하마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있는 우리 국민들을 데려 오기 위해 일본 하네다공항에 도착한 것을 거론, “교민들을 안전하게 고국으로 모시고 온 우리 정부의 지난 세 차례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도 건강히 잘 모셔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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