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전 화성사건 지휘한 하승균 전 총경, 수사본부에 합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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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0일 1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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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의 장기미제사건인 이른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가 지목됨에 따라 경찰의 수사도 활기를 띠고 있다.

앞서 경찰은 현재 교도소에 복역 중인 50대 남성의 DNA와 30여년 전 피해 여성 유류품 등에서 확인된 DNA와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를 토대로 이모씨(56)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했다.

경찰은 현직 경찰, 외부전문가 등이 포함된 수사본부를 꾸려 진범을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외부전문가에는 당시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담당했던 하승균 전 총경(73)도 포함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하 전 총경은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배우 송강호가 연기한 박두만 형사의 실제 모델로 화성연쇄살인사건 발생 당시 사건을 진두지휘하며 범인을 쫓은 형사로 알려져 있다.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경기남부청 2부장)이 사건 개요를 설명하고 있다. 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알려진 화성 연쇄살인 사건은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경기도 화성지역에서 발생한 연쇄살인 사건으로 경찰은 수감자인 A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고 밝히고, 전담반을 꾸려 용의자를 상대로 본격 수사에 돌입했다. © News1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경기남부청 2부장)이 사건 개요를 설명하고 있다. 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알려진 화성 연쇄살인 사건은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경기도 화성지역에서 발생한 연쇄살인 사건으로 경찰은 수감자인 A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고 밝히고, 전담반을 꾸려 용의자를 상대로 본격 수사에 돌입했다. © News1
20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미제사건수사팀, 광역수사대, 피해자 보호팀, 진술 분석팀, 법류 검토팀, 외부 전문가 자문 등 57명으로 구성한 수사본부를 편성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본부장은 경기남부청 반기수 2부장이 맡았다.

경찰 한 관계자는 “당시 사건현장을 누비며 살인범을 찾아 다닌 하 전 총경의 머릿 속에는 지금도 목격자의 진술과 당시 자료 등이 생생하게 남아있을 것”이라며 “누구보다 주범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될 인물”이라며 수사본부 합류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이씨는 지난 1994년 청주에서 처제를 강간하고 살인한 혐의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상태다.

이에 경찰은 효율적인 수사를 위해 이씨를 수원과 가까운 교도소로 이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경찰은 이씨가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상황에서 정식 조사가 어렵자, 수사본부가 있는 수원 인근 교도소로 이씨를 이감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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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가 용의자로 특정되긴 했지만 진범 여부를 가리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방대한 수사자료와 추가적 DNA 등 절차가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반 2부장은 “용의자로 특정된 인물이 이모씨이고,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인 것은 맞지만 정식 조사를 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DNA가 일치한다고 해서 (사건을)종결하기 어렵다. (방대한 수사)자료를 분석해서 그 결과를 토대로 진범을 가려내겠다”고 말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경기도 화성지역에서 10명의 부녀자를 살해한 사건으로, 전 국민을 공포에 떨게 한 사상 최악의 장기미제사건으로 꼽힌다.

동시에 범인은 14세 여중생부터 70대 노인까지 여성 노약자만 골라 범행했으며, 그 전까지는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성도착적인 방식으로 살해해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국내 최초의 연쇄살인사건으로 기록돼 왔다.

(경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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