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무장화된 JSA 선택…‘피스메이커’ 과시 목적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30일 15시 46분


코멘트

“비무장지대, 반드시 방문하겠다고 해서 왔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방문해 오울렛 초소에서 미2사단장으로부터 브리핑을 듣고 있다.(YTN 캡쳐)2019.6.30/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방문해 오울렛 초소에서 미2사단장으로부터 브리핑을 듣고 있다.(YTN 캡쳐)2019.6.30/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깜짝 만남 장소로 ‘비무장화’ 조치가 완료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택했다.

비무장화 조치는 지난해 남북 및 북미 대화 진전과 남북군사분야 합의에 따른 결과물로 트럼프 대통령이 ‘피스메이커’로서의 역할을 과시하기 적격인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판문점 인근 미군부대 캠프 보니파스를 방문해 “이번 방문은 수개월 전부터 계획된 것이며 나는 비무장지대를 반드시 방문해야 겠다고 해서 여기에 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미 정상이 찾은 보니파스는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때 북한 군에게 살해된 미군 장교의 이름을 딴 부대며, JSA를 경비하는 미군 최전방 기지다.

이같이 남북 긴장의 상징이었던 곳이 비무장화 된 이후 방문하게 된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정권과 차별성을 강조하며 대북정책 성과를 과시하기도 했다.

그는 앞서 이날 문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2년반 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엄청나게 많은 진전을 이룬 것이 사실”이라며 “만일 오바마 행정부가 했던 것, 그런 상황으로 나아갔다면 지금 우리는 전쟁·분쟁 상황에 있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남북은 지난해 9월 평양 정상회담의 합의에 따라 JSA내의 지뢰를 공동 작업으로 제거하고 남북 간 초소 9곳도 폐쇄하면서 비무장화 조치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판문점 내 남북 각각 35명의 경비병도 모두 비무장으로 근무를 서고 있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착용했던 헬멧도 베레모로 바뀌었다.

다만 남북과 유엔군사령부는 JSA 공동관리 방안에 대해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유엔사는 정전협정에 근거해 DMZ의 관할권을 주장하고 있고, 북한은 군사합의서의 취지에 따라 유엔사를 빼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JSA 내의 자유 왕래도 시일이 더 걸릴 전망이다. 비핵화 협상 부진과 맞물려 북한의 군사합의 이행도 올해 초부터 지지부진해졌다. 국방부는 북측의 호응이 있을시 즉시 자유 왕래를 실현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