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창고가 헌책 보물창고로…국내 최초 공공 헌책방 ‘서울책보고’ 개관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27일 1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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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5㎡대형공간에 13만2천여권 소장
명사 기증도서 1만권…독립출판물 다수보관

잠실나루역 인근에 비어있던 대형 창고가 헌책 보물창고로 변신했다. 이곳에서는 어린시절 추억이 담긴 옛 동화책이나 유명 문학작품의 초판본,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희귀한 책도 발견할 수 있다.

서울시는 비어있던 신천유수지 내 옛 암웨이 창고(송파구 오금로 1)를 리모델링해 전국 최초로 공공 헌책방 ‘서울책보고’로 재생해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27일 밝혔다.

서울책보고는 규모 1465㎡의 초대형 헌책방이다. 기존 도서관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독립출판물과 명사의 기증도서 컬렉션까지 총 13만여 권의 책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박원순 시장, 참여 헌책방 대표 및 독립서점 대표, 책 기증자인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심영희 한양대 석좌교수 부부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열었다.

서울책보고에는 헌책방의 살아있는 역사인 청계천 헌책방 거리를 지켜온 동아서점, 동신서림 등 25개 헌책방이 참여한다. 수십 년 헌책방 운영 노하우를 그대로 옮겨오기 위해 25개 헌책방별로 서가가 꾸며졌다. 향후 참여 희망 헌책방 유무에 따라 헌책방 수와 보유 도서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위탁 판매될 헌책 종류와 가격은 모두 각 헌책방 운영자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확정됐다. 10%대의 수수료(카드·위탁)를 제외한 나머지는 헌책방에 돌아간다. 시중 대형 중고서점보다 수수료가 낮은 만큼 참여 헌책방의 운영에는 도움이 되고, 독자들은 양질의 책을 더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책보고 내부는 주출입구를 기준으로 왼쪽에 헌책 판매 및 열람 공간(12만여 권)이 있다. ‘책벌레’를 형상화한 구불구불한 긴 통로를 따라 양옆으로 연결된 철제서가 32개가 배치된다.

오른쪽에는 ▲독립출판물 열람공간(2130여 권) ▲명사의 기증도서 전시공간(1만600여 권) ▲공연, 토크, 마켓 등이 열리는 아카데미 공간과 북카페가 있다.

독립출판물 열람공간은 이미 절판된 도서부터 최신 도서까지 총 2130여권(개관일 기준)의 독립출판물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 시는 독립서점들과 협업해 매년 400여 권의 책을 추가로 구입, 지속적으로 규모를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명사의 기증도서 공간에서는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와 심영희 한양대 석좌교수 부부가 서울도서관에 기증한 1만600여 권의 도서를 만날 수 있다.

이 공간은 앞으로도 작가, 아티스트, 학자 등 다양한 명사들의 기증도서를 전시·열람하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기증자의 책을 활용한 토크콘서트, 강연 같은 다양한 이벤트도 열릴 예정이다.

아카데미 공간은 책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 지역주민들을 위한 지역연계 프로그램, 개인·가족 단위 독서 프로그램이 연중 열리는 시민참여형 공간이다.

서울책보고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서울책보고 공식 홈페이지(www.seoulbookbo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타 사항은 서울도서관 지식문화과(02-2133-0206, 0207)로 문의하면 된다.

서정협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서울책보고는 기존 헌책방들과 함께 오래된 책에 새로운 가치를 입히는 ‘책’이 보물이 되는 복합문화공간”이라며 “헌책부터 기존 도서관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독립출판물까지 다양한 책을 향유하는 국내 어디에도 없던 새로운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책 읽기 좋은 계절, 많은 시민들이 서울책보고에서 헌책의 가치를 발견하고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책과 함께 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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