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 60주년 맞아 재도약하는 김포국제공항 “더 높이 날자꾸나”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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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에 걸친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최근 새 단장을 마무리한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터미널과 활주로 모습. 항공기들이 이륙에 앞서 터미널 탑승교에서 승객을 태우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공
9년에 걸친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최근 새 단장을 마무리한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터미널과 활주로 모습. 항공기들이 이륙에 앞서 터미널 탑승교에서 승객을 태우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공
1958년 우리나라에서 해외를 연결하는 첫 하늘길을 연 김포국제공항이 6일 개항 60주년을 맞는다. 김포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는 2009년부터 2500억여 원을 들여 시작한 여객터미널 리모델링 공사를 최근 마무리했다. 종전보다 여행객들에게 훨씬 편리하고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쾌적해진 국내선 터미널에 스마트 시설

연간 2500만 명이 이용하고 있는 김포공항은 현재 제주와 김해 등 8개 노선이 다니는 국내선 터미널과 중국과 일본, 대만 등 5개 노선을 운항하는 국제선 터미널이 있다. 지난해 김포공항 전체 여객의 약 84%(2100만 명)를 처리한 국내선 터미널은 그동안 리모델링 공사를 집중적으로 벌여 면적이 7만7838m²에서 8만8443m²로 1만 m² 이상 넓어졌다.

국내선 터미널 곳곳에는 새로 설치된 스마트시스템이 돋보인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도입해 탑승수속 단계별 소요시간을 알려주는 안내 시스템을 설치했다. 공항 이용 편의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수속시간도 60분에서 40분으로 단축됐다.

무인 자동화 시스템인 셀프 체크인 기기(109대)와 셀프 백드롭 시스템(13대)을 설치해 여행객이 발권부터 수화물 처리까지 할 수 있도록 했다. 보안검색대도 10대에서 14대로 늘려 검색에 걸리는 시간을 대폭 줄였다. 또 손바닥 정맥과 지문을 이용해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생체인증 신분확인 시스템을 등록하면 신분증이 없어도 탑승할 수 있다. 출발 전용 창구를 이용하면 대기시간도 줄일 수 있다. 그 밖에 수하물 판독 시스템을 구축해 수하물 이동시간이 15분에서 5분으로 단축됐다.

노인과 어린이 등 교통약자를 위한 시설 개선도 주목할 만하다. 10대였던 승강기를 23대로 증설했으며, 탑승 게이트까지 최대 400m가 넘었던 이동거리를 무빙워크 13대를 설치해 절반 정도로 줄였다.

○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하는 김포공항

2001년부터 공항 주변을 개발하기 시작한 ‘스카이시티’ 사업을 통해 김포공항은 쇼핑, 문화, 레저시설이 융합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미 호텔과 영화관, 쇼핑몰, 대형할인점 등이 문을 열어 여행객들이 이곳에서 여유 시간을 즐기고 있다. 내년 3월에는 김포공항 외곽 토지인 소음완충녹지에 조성하고 있는 27홀 규모 대중골프장이 문을 연다. 자연친화적 개발을 통해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2020년에는 국내선 터미널 인근에 한국 항공산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립항공박물관이 문을 연다. 이 박물관에는 ‘항공 강국 대한민국 그 길을 만드는 사람들’을 주제로 한 전시실이 꾸며진다. 한국공항공사는 박물관이 문을 연 뒤에는 매년 15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도심 공항으로서의 역할 회복 필요

외국인들이 주로 머무는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의 시설 활용률은 여객터미널이 36.4%, 활주로는 64.4%에 불과하다. 여객과 항공기 수용능력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인천국제공항에 집중된 항공정책으로 취항 국제선이 5개로 제한돼 있어 여객 증가율은 수년째 정체상태에 빠져 있다.

이 때문에 동북아시아 주요 도시를 잇는 중추 공항으로서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김포공항의 역할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리모델링을 통해 넉넉한 여객 처리 용량과 수준 높은 서비스가 가능해진 만큼 서울의 도심 공항이자 국가 주요시설로서의 활용도를 한층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정부가 항공정책기본계획을 바꿔 국가 기반시설인 김포공항의 효율적 이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서울시도 5월 김포공항의 국제선 기능 활성화를 위해 2025년까지 공항 내 유휴부지 개발을 포함한 복합용도 시설 건립 계획을 밝혔다.

김명운 한국공항공사 사장직무대행(57)은 “2025년까지 국내의 20개 공항 운영을 통해 매출 1조 원, 연간 1억2000만 명의 여객을 처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항그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개항 60주년#재도약하는 김포국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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