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불개미, 방제작업 효과 의문…전문가 “없애도 계속 들어올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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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8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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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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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산에 있는 스팀 청소기 업체의 물류창고에서 붉은불개미 1000여마리가 발견돼 환경 당국이 긴급 방제에 나섰다. 발견 횟수로는 벌써 8번째. 이 가운데 방제 작업을 두고 “완벽하다고 할 수 없다”고 밝힌 한 전문가의 인터뷰가 눈길을 끈다.

8일 오전 10시께 안산 반월공단 소재 스팀청소기 전문 제작 업체 관계자로부터 컨테이너 1곳 안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당국에 접수됐다.

검사 결과 발견 개체는 붉은불개미로 확인됐다. 그 수는 1000여마리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 당국은 현장에서 긴급 방제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번식 능력이 있는 여왕 붉은불개미 존재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일각에선 방제 작업 효과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여러 차례 방제 작업이 진행됐으나 붉은불개미가 계속 발견됐기 때문. 지난해 9월 국내(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첫 발견된 붉은붉개미는 현재까지 총 8차례 포착됐다. 불과 한 달 전인 9월에는 내륙 대구에서 최초로 여왕 붉은불개미가 발견됐다.

당시 류동포 상지대학교 산림과학과 교수는 SBS FM라디오 ‘김성준의 시사전망대’에서 ‘항만이든 어디든 붉은불개미가 있다고 해서 땅을 파헤치고 세밀하게 조사해서 찾아내 박멸시키는 과정이 정말 완벽히 방역이 될 수 있는 건가’라는 질문에 “완벽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류 교수는 “물동량은 계속 들어오니까 없애도 나중에 또 들어올 수 있다”라며 “어떤 컨테이너든, 어떤 물질이나 농산물에 의해 들어올 수 있다. 그 상황이 계속 연출될 텐데 앞으로 계획을 잘 세우기 위해서 젊은 전문가들이 검역 현장에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은 개미를 전공한 전문가가 그리 많이 없다. 현장에서 직접 개미의 생태에 대해 알고, 분류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 많이 있어야 한다”라며 “이런 붉은불개미나 침입할 수 있는 다른 추가적인 개미들, 우려종들이 있다. 얘네들이 들어왔을 때 (전문가들이 많아야) 우리가 어떻게 방어할 것인지, 그런 것도 잘 세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붉은불개미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 중 하나로, 남미에서 주로 서식한다. 크기는 3~6mm이며, 독성을 갖고 있어 쏘일 경우 극심한 통증과 함께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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