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산불방지센터’ 10월 강릉에 문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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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진화 컨트롤타워 역할 맡아… 산림-소방 간 지휘체계 일원화
골든타임 사수해 피해 최소화

강원 동해안의 대형 산불 예방과 진화 및 지휘체계 강화를 위한 상설기구 ‘동해안산불방지센터’가 다음 달 강원 강릉시에 문을 연다.

강원도는 강릉시 주문진읍 국립 동해수산연구소에 임시 사무실을 설치하고 이달까지 산불상황실을 구축한 뒤 다음 달 26일 센터를 개소한다고 4일 밝혔다. 이어 내년에는 산림청 주관으로 50억 원을 들여 강릉시 연곡면 연곡양묘사업소 부지 안에 신청사를 착공해 2021년 완공할 계획이다.

강원도는 지난달 20일 2개 팀, 13명으로 동해안산불방지센터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개소를 준비해 왔다. 이 센터는 산불 방지는 물론이고 산불 발생 시 진화를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함으로써 보다 신속하고 유기적인 대응이 가능해진다. 산림과 소방 간의 지휘 체계 일원화로 골든타임을 사수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센터는 도 9명, 시군 6명, 산림청 6명, 기상청 1명 등 22명으로 구성된다. 시기별로 탄력적으로 운영해 산불 특별대책 기간 등 위험 시기에는 국방부, 경찰청, 국립공원관리공단 인력이 보강된다. 산불 발생 비수기에는 출동 준비 태세 훈련 등 초동 진화 체계를 정비한다.

센터는 상황대응실과 통합지원실 등 2개실로 구성된다. 상황대응실은 강원 동해안 6개 시군 상황 관리 및 권역 진화 자원을 통합 관리한다. 중소형 산불은 시군에, 대형 산불은 도에 상황을 전파하고 상황 관제 및 현장통합지휘본부장을 보좌하는 역할이다. 또 11개 기관 4136명과 헬기 6대, 진화차 67대 등 진화 장비를 통합 관리한다.

통합지원실은 유관기관과 공조를 강화해 위기 징후를 감시하고 산불 예방 활동을 벌인다. 이를 위해 산불방지대책본부를 구성해 운영하고 산불 위기 징후를 분석, 평가한다.

강원 동해안은 건조한 날씨와 강풍, 대면적 소나무림 분포로 대형 산불 위험이 상존하는 지역이다. 실제 1996년 고성, 2000년 5개 시군, 2005년 양양, 지난해 강릉 삼척 등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막대한 산림이 피해를 입었다. 강원도에 따르면 2013∼2017년 강원 동해안 6개 시군에서 106건의 산불이 발생해 1263.4ha가 불에 탔다.

이같이 대형 산불이 계속되는데도 지휘 및 공조 체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산림과 소방 협업 지휘체계가 일원화된 동해안산불방지센터 신설이 추진됐다.

김용국 강원도 녹색국장은 “센터 설립으로 유관기관의 협업 근무체계가 구축돼 보다 신속하게 초동 지휘 및 주불 진화에 나서 산불 피해 최소화와 산불 예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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