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로컬푸드 1번지’ 명성 이어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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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푸드 육성 3개년 계획’ 발표
2020년까지 광역화 통해 규모화… 학교급식-공공기관 급식시장 등
지역 농산물 판로 확대에 주력

전북은 ‘대한민국 로컬푸드 1번지’로 불린다. 로컬푸드 육성 및 지원사업은 농업 비중이 높은 ‘농도 전북’의 여건에 잘 맞아 비교적 성공한 사업으로 꼽힌다.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지역 내에서 우선적으로 유통 소비하는 구조를 정착시키면 가격과 신선도 면에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키고 안정적인 수급체계를 갖추게 된다. 완주군의 로컬푸드 사업이 대표적이다. 생산자인 농민이 직매장에 직접 가격을 매긴 농산물을 진열하고 소비자는 당일 아침 생산된 신선한 농산물을 싼값에 구입할 수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지역에서 생산된 식재료를 이용해 지역주민이 직접 운영하는 로컬푸드 식당도 전국적인 벤치마킹 대상이 될 만큼 성공을 거뒀다.

○ 로컬푸드 1번지 전북

전북도가 로컬푸드 1번지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내놨다. 전북도가 19일 발표한 ‘전북도 로컬푸드 육성과 학교급식지원 3개년 계획’이다. 이번 계획은 지역 농산물의 판로 확대에 초점이 맞춰졌다. 전북도는 2020년까지 진안과 무주, 장수 등 동부권을 묶어 광역 학교급식 체계를 구축한다. 광역화를 통해 수요 물량을 규모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농가와 계약재배를 추진한다. 품목별 연중 적정 가격과 소요량을 예측할 수 있도록 납품 농업인에게 소규모 비닐하우스를 지원하고 직매장 소비자 모니터링, 안전유통 지원사업, 생산소비 교류 활동도 지원하기로 했다. 농가는 안정적인 판로 확보 및 확충을, 학생들은 안전한 지역농산물을 먹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전북도는 동부권을 시작으로 도시권(군산 익산 완주), 서부권(고창 부안 김제 정읍), 동남부권(남원 임실 순창)의 광역화를 구상하고 있다. 학교급식지원센터를 통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도내 학생들에게 공급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전북도는 이를 통해 지역 농산물의 학교급식 공급량을 지난해 38.3% 수준에서 단계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 로컬푸드 판로 확대

전북도는 지역 농산물의 판로 확대를 위해 학교급식뿐 아니라 공공기관으로의 확대를 구상하고 있다. 전북도와 14개 시군의 구내식당을 시작으로 전북 혁신도시 이전 기관 등 공공기관 구내식당으로까지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공공기관 내 구내식당의 지역 농산물 사용비율을 연차적으로 끌어올려 농민들의 판로를 확충할 계획이다.

그 외 서울시 등 타 시도에 로컬푸드 매장을 신설하거나 학교급식을 공급하는 등 판로 확대 방안을 모색한다. 완주 학교급식센터는 이미 서울시에 학교급식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전주와 군산 학교급식센터도 서울시 학교급식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전북혁신도시에 건립된 삼락로컬푸드 광역직매장의 시군 농산물 입점 비중을 올해 말까지 20%로 늘리고 2020년에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북도는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20년까지 3600억 원을 투입한다. 구체적으로 로컬푸드 직매장 생산·교류 활동에 4억5000만 원, 잔류농약검사 11억1800만 원, 직거래장터 지원 2억1000만 원, 인터넷쇼핑몰 활성화 22억5000만 원, 우리 밀 소비촉진사업 8억4000만 원 등이다. 전북도 내 농식품 가계 소비 규모가 3조3000억 원이지만 지난해 전북 로컬푸드 직매장 매출은 전체 시장 규모의 2.6%인 866억 원이다.

강승구 전북도 농축수산식품국장은 “이는 로컬푸드의 성장 잠재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로컬푸드가 학교급식과 공공기관 급식시장으로까지 확대된다면 파급효과는 훨씬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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