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발생 4년 연속 줄고, 완치율은 2년째 70%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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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암센터 ‘2015 암 통계’ 발표

한국인 암 발생률이 4년 연속 줄었다. 암 환자 생존율은 2년 연속 70%가 넘었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는 21일 이런 내용의 ‘2015년 암 등록 통계’를 발표했다.

2015년 신규 암 환자는 21만4701명으로 2014년보다 1.9% 줄었다. 표준인구로 환산한 ‘연령표준화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275.8명으로 2012년(324명) 이후 4년 연속 감소 추세다.

2011∼2015년 암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은 70.7%로 2년 연속 70%를 넘겼다. 의학 발전과 조기 암 검진 확대 덕분이다. 5년 생존율은 암 환자가 일반인과 비교해 5년간 생존할 확률로 암 환자의 완치 기준이 된다.

생존율이 가장 높은 암은 갑상샘암(100.3%)이다. 복지부 권준욱 공공보건정책관은 “갑상샘암 환자가 의료기관을 자주 찾고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 일반인보다 오히려 5년 생존율이 더 높게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립샘암 94.1%, 유방암 92.3% 순이었다. 이 암들이 발병해도 5년간은 일반인만큼 살 수 있다는 얘기다.

2009년 이후 2014년까지 발병률 1위였던 갑상샘암은 2015년 3위(2만5029명)로 떨어졌다. 그 대신 한국인에게서 전통적으로 흔한 위암(2만9207명)과 대장암(2만6790명)이 1, 2위로 올랐다. 이는 수술이 필요 없는 갑상샘의 작은 종양까지 암으로 진단해 제거한다는 ‘과잉진단 논란’을 겪은 뒤 갑상샘암 진단이 신중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암 환자는 줄었지만 췌장암 발병은 2014년보다 5.7% 늘었다. 췌장암 5년 생존율은 10.8%로 가장 치명적인 암이다. 췌장은 우리 몸에 깊숙이 있고 초기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암세포 발견이 어렵다.

기대수명(82세)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국민 3명 중 1명(35.3%)은 암에 걸린다. 다만 암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암 유병자(암 진단 후 완치됐거나 현재 투병 중인 환자)가 늘고 있다. 1999년부터 집계한 암 유병자는 161만1487명으로 역대 최고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만 따지면 10명 중 1명이 암 유병자다.

암 생존자가 늘어나면서 복지부는 올 7월부터 암 생존자의 후유증을 관리하고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통합지지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복지부#암센터#2015#암#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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