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 “이대목동병원 사망 아기 검출균, 흔치 않아 원인 단정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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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19일 1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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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가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숨진 신생아 4명 중 3명에게서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이 검출됐다고 19일 새벽 발표한 것과 관련, 한 소아 감염 전문의는 “해당균은 흔한 감염균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로선 원인을 짐작하기 매우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소아감염학회 이사인 최은화 서울대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MBC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이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은 사실 흔히 감염을 일으키는 균은 아니다”며 “3명의 아이들이 과연 어느 시점에 어떤 경로를 통해서 이 균에 감염되었는지 그리고 그 혈액배양에서 자란 균이 이 아이들의 정말 공통의 사인이 되는지, 지금 현재로선 무엇이 원인이라고 정확하게 짐작하거나 미리 짐작하긴 매우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미숙아로 태어난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집중치료, 집중간호를 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인공호흡기, 그리고 아이들의 영양을 유지하기 위한 여러 가지 의료기구들이 몸에 많이 부착이 돼있는 상태에서 치료를 하게 된다. 그래서 이 균이 실제로 어떤 경로를 통해서 감염됐는지 모르지만, 지금 현재로선 치료과정에 적용되는 여러 가지 기구들이 있기 때문에 아마도 그런 것들을 통해서 감염될 수도 있고 또는 아이 자체가 면역기능이 매우 약하기 때문에 균에 대해서 매우 감염이 취약한 상태라고 이해 해야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부검결과 사망 아기들의 소대장에서 가스팽창 소견이 관찰된 것에 대해서도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은 매우 비체계적이다. 그래서 배가 볼록하게 부어 있고 소대장에 가스가 차 있는 것이 어떤 특정한 사인을 설명할 만한 구체적이고 아주 특이한 증상이라고 보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지금 현재로선 배가 많이 불러 있고 소대장에 가스가 차 있는 것만으로는 사인에 공통된 원인이다고 말하기 조금 어렵고 시기상조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이뤄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1개월 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인큐베이터 등 의료기구 증거확보와 진료에 관여한 의사 간호사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의사 6명, 간호사 5명이 조사 대상이지만 수사 경과에 따라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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