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속 여성은 왜 치마만 입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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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교과서 성역할 고정관념 여전

남녀평등 의식이 높아졌다지만 초등학교 교과서는 ‘성역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은 11일 ‘2015 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된 초등학교 1, 2학년 1학기 교과서 16권을 분석한 결과 교과서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비(性比) 불균형이 심각했다고 밝혔다.

먼저 문학작품과 역사에 남성이 여성보다 많이 등장했는데, 특히 역사 속 위인은 모두 남성이었다. 또 문학작품 속에서 남성은 의사, 상인, 농부, 나무꾼 등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며 ‘슬기로운 인물’로 그려지는 데 비해 여성은 콩쥐, 신데렐라, 인어공주, 주인공의 어머니·누이·딸 등 수동적이거나 부수적인 인물로 등장했다.

직업에 대한 설명에서도 고정관념이 강했다. 선생님, 승무원, 기상캐스터 등의 직업은 여성이 더 많았으며 특히 은행원, 돌봄노동자, 사서, 급식배식원은 예외 없이 모두 여성이었다. 반면 기관사, 해양구조원, 과학자, 기자 등은 모두 남성이었다.

외모에 대한 성 고정관념도 드러났다. 여성은 머리가 길거나 장신구를 하고, 분홍색 같은 밝은 색의 치마를 입은 경우가 많았다. 반면 남성은 짧은 머리에 짙은 색 바지차림이었다.

박 의원은 “집안에서의 성 역할에 있어서도 생계부양자는 남성으로만 묘사됐고, 아픈 아이를 간호하는 것은 모두 여성이었다”며 “교과서는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남녀평등#남녀평등 의식#성역할 고정관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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