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도 여중생 집단폭행…가해자, 때리다 멍든 손 사진 올리며 “불주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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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8일 09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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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도 여중생 집단폭행

사진=서울서도 여중생 집단폭행/JTBC 캡처
사진=서울서도 여중생 집단폭행/JTBC 캡처
서울 은평구에서 발생한 여중생 집단 폭행 사건의 가해자가 범행 후 소셜미디어에 올린 게시물이 논란이 되고 있다.

7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 여중생 집단 폭행 사건의 가해자 중 한 명은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주먹을 찍은 사진과 함께 ‘불주먹’이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 7월 12일 은평구의 한 주차장에서 동네 후배 A 양(13)을 집단 폭행한 후 멍이 든 자신의 주먹 사진과 함께 이같은 글을 올린 것.

앞서 전모 양(14) 등 중학생 8명은 평소 알고 지내던 A 양을 불러낸 뒤 ‘건방지다’는 이유로 폭행했다. 이들은 순서를 정해 번갈아 가며 A 양을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또한 A 양이 신고를 못 하게 하려고 A 양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폭행 장면을 촬영하고 영상을 다른 학생들과 돌려보기도 했다.

집단구타를 당한 A 양은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었으며, 정신과 치료도 받다. A 양의 어머니는 딸이 불안함과 우울함에 자기 손목을 물어뜯고 자살을 언급하는 등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A 양을 집단 폭행한 혐의(공동 상해)로 전 양 등 중학생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피의자 중 6명은 검찰로 송치됐으며 형사미성년자(촉법소년·만10세 이상 만14세 미만)인 2명은 서울가정법원 소년부로 송치됐다. 피의자 중 3명은 다른 폭행 사건에 연루돼 보호관찰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애초 9명이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조사했으나 1명은 당시 현장에 있던 A 양의 친구였으며, 피의자들이 “맞기 싫으면 너도 때려라”고 강요해 어쩔 수 없이 때린 것으로 나타나 입건 대상에서 제외됐다.

집단폭행도 모자라 이를 소셜미디어에 자랑하듯이 올린 가해자의 행동에 누리꾼들은 경악과 분노를 쏟아냈다.

네이버 아이디 ‘rlae****’는 “자랑할게 따로 있지 불주먹? 아이 때린 손을 불주먹이라고 sns에 자랑하듯이 올려? 그냥 미쳤다는 말 밖에 나오질 않는다. 법이 거지같으니 이런 애들이 날뛴다. 개정을 하든 폐지를 하든 해서 피해자와 피해자 부모의 인생을 조각 낸 엄청난 죗값을 꼭 치르길 바란다”고 충격을 표했다.

‘leej****’“봇물 터지듯 터지는 구나. 부산 여중생 집단 폭력 사건부터 시작해서 강릉, 인천, 부천까지 여기저기서 전국적으로 터져나온다. 이참에 다 터져나와야 한다. 그래야 가해자 보호하는 소년법 폐지하고 미성년자 상관없이 흉악 범죄에 대해서는 아무리 어려도 죄 값 온전히 받고 형량이 제대로 나온다”고 강조했다.

또 “철없음을 가장하지 마라. 니네 같은 것들이 커서 범죄자가 된다”(pjm2****), “미쳐가는 애들이 갈수록 많아지네요. 도대체 어떤 환경에서 자라길래 저런 악마로 자라나는건지. 이런 상황에 소년법이 왜 필요한지 상식적으로 이해갑니까?”(jung****), “이제는 단순 삥개념이 아니라 때리기 위한 수단 또는 이용해서 돈벌이”(성매매·절도) 수단으로 생각한다. 더이상 청소년이라고 봐주면 안된다. 이게 청소년이 할 짓인지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hanu****) 등 많은 이들이 소년법 개정이나 폐지를 주장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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