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일 “재판서 ‘실실 웃는 박근혜’, 朴 사면되면 자살 택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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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7일 10시 11분


노승일 “‘실실 웃는 박근혜’, 朴 사면되면 자살 택하겠다”
노승일 “‘실실 웃는 박근혜’, 朴 사면되면 자살 택하겠다”
비선실세 최순실 씨(61)의 국정농단 의혹을 폭로했던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 태도를 지적하며 “당신이 사면되면 노승일은 자살을 택하겠다”고 날선 비판을 했다.

노승일 전 부장은 5일 박 전 대통령과 최 씨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한 뒤 당일 밤 늦게 트위터에 “박근혜 당신은 아직도 반성을 모르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승일 전 부장은 이날 재판에 임한 박 전 대통령의 태도를 ‘실실 웃는 박근혜’라고 표현하면서 “금일 박근혜 재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인신공격과 비방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날 재판의 증인으로 출석한 노 전 부장은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과 설전을 벌였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은 노 부장과 정치권 및 검찰, 특검과의 관계를 의심하는 질문을 던졌고 노 부장은 “정치적으로 몰아가지 말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노 부장이 최 씨가 관여한 K스포츠재단에서 나오지 않은 이유 등을 캐물었다. 유 변호사는 질문 중 노 부장이 답하자 “질문 끊지 말라. 듣고 말하라. 흥분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고, 노 부장은 “말하면 안되냐. 진실마저 왜곡하며 질문을 던지지 말라”고 맞섰다.


유 변호사는 “누가 왜곡하냐. 말조심하라”면서 목소리를 높였고, 노 부장은 “세 변호사가 증언을 왜곡하며 말한다. 거짓말한다는 식으로 질문 했지 않냐”고 반발했다.

박 전 대통령 측 채명성 변호사도 검찰과 특검 조사 과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채 변호사는 “담당 검사가 최씨 목소리만 듣고 싶다고 했는데 자발적으로 녹음파일을 마련해줬다”고 하자, 노 부장은 “사건에 적극 협조하는 건 진실을 밝혀야 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 고영태씨와 검찰 대질신문이 많았다는 점과 정유라씨 ‘공주 승마’ 의혹을 제기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과의 사이를 꼬집었다.

채 변호사가 “더불어민주당, 검찰, 특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 것 같다”고 하자, 노 부장은 “정치적으로 자꾸 몰고 가려고 하는 것 같은데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도태우 변호사도 노 부장이 최 씨와의 문자 등을 저장한 것을 두고 “마치 자료 수집 목적으로 최씨 주변에 머문 것처럼 보인다”고 하자, 노 부장은 “독일서 귀국해 진실을 밝히고자 했다”며 “일부러 자료를 빼돌리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최 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사생활 이야기를 끄집어내 노 부장의 반발을 샀다. 이 변호사는 개인 일로 최 씨에게 불만을 품은 것 아니냐고 주장했고, 노 부장은 “극히 개인적 질문”이라며 “진실을 밝히는 것과 상관없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 변호사 질문이 거듭되자, 노 부장은 “최 씨 식으로 사람을 매도하면 안 된다”며 “진실규명을 물어야지 사람 약점을 물어보고 있다. 최씨다운 질문을 하지 말라”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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