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쌀 밥 ‘한 공기 반’… 1인당 쌀 소비량 30년 전의 1/2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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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24일 16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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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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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이 주식인 쌀밥을 점점 먹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통계청은 24일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1986년 이후 30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016년 양곡소비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은 169.6g에 그쳐 전년도 172.4g보다 2.8g 줄어들었다. 또 연간 쌀 소비량도 1986년(127.7㎏)과 비교해 절반 수준인 61.9kg으로 떨어졌다.

국민 한 사람이 하루 쌀 169.6g을 소비한다는 것은 밥 한 공기에 필요한 쌀의 양을 약 100g으로 산정했을 때 하루에 ‘한 공기 반’ 정도를 먹는다는 의미다. 통계청이 처음 조사결과를 발표했던 1963년 하루 쌀 소비량인 289g과 쌀 소비가 최대치에 달했던 1970년 373.7g과 비교해도 상당한 폭으로 감소한 수치이다.

국민 1인당 연간 양곡(쌀+기타양곡) 소비량도 71.2kg으로 전년 대비 0.5kg(0.7%) 감소했으며 역시 30년 전인 1986년 소비량(142.4kg)보다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반면 쌀 대신 다른 양곡 소비는 늘었다. 보리쌀, 밀가루, 잡곡류(좁쌀·수수쌀·메밀·율무), 두류(콩·팥·땅콩), 서류(고구마·감자) 등 연간 기타 양곡 소비량은 국민 1인당 연간 9.3kg으로 전년 대비 0.5㎏(5.7%) 증가했다.

국민 한 사람이 1년 동안 소비한 기타 양곡은 서류(2.8㎏), 두류(2.6㎏), 보리쌀(1.4㎏), 밀가루(1.2㎏), 잡곡(1.2㎏) 순으로 많았다. 보리쌀, 잡곡, 서류 소비량은 전년 대비 증가한 반면, 두류 소비량은 감소했다.

쌀 소비량이 이처럼 감소하는 원인은 국민이 쌀밥을 이전보다 덜 먹기 때문이다. 김진 통계청 농어업통계과장은 “쌀 소비는 해마다 감소했다”며 “아침 식사를 쌀 이외의 식품으로 대체하거나 거르고 건강식에 관한 관심이 높아져 쌀 대신 잡곡을 찾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통계청이 양곡수급계획, 식생활개선, 식량 생산 목표설정, 식량문제 연구 등 농업정책 수립에 필요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15년 11월 1일부터 2016년 10월 31일 가구 1559곳(농가 560가구, 비농가 999가구), 사업체 2567곳(식료품·음료제조업 해당 사업체)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박진범 동아닷컴 수습기자 eurobe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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