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밥심’은 옛말?…하루에 밥 두 공기도 안 먹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4일 15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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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의 1인당 하루 평균 쌀 소비량이 약 170g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사람이 하루에 밥 두 공기도 먹지 않는 분량이며, 역대 최저 수준이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16년 양곡소비량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일반 가정의 1인당 하루 평균 쌀 소비량은 169.6g으로 전년(172.4g)보다 1.7% 줄었다. 이 통계가 처음 집계된 1963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밥 한 공기에 들어가는 쌀이 100g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한 사람이 하루에 두 공기도 먹지 않은 것이다.

쌀 소비량은 1997년(280.6g) 이후 19년 연속으로 줄고 있다. 특히 2010년(199.6g) 처음으로 200g 아래로 떨어진 이후 매년 1% 이상 감소세다. 올해 소비량은 36년 전인 1970년(373.7g)과 비교하면 45%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보리, 콩, 감자, 잡곡 등 쌀을 뺀 기타 양곡의 소비량은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1인당 하루 평균 기타양곡 소비량은 25.5g으로 전년(24.2g) 대비 5% 이상 증가했다. 특히 감자, 고구마 등 서류와 보리쌀 소비량이 1년 새 16.4%, 11.1%가 늘었다. 최근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흰 쌀밥보다는 잡곡을 섞은 식단을 짜는 사람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김진 통계청 농어업통계과장은 "전체 1인당 곡물 소비량도 1997년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등 음식문화가 서구화되면서 쌀밥 위주의 식사가 바뀌는 경향도 나타난다"고 말했다.

세종=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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