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광고, 대피경로도 알려주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서울지하철 안전-편의 강화… ‘비상유도 DID’ 내년 3월 도입
보조배터리 무료 대여 서비스… 테마역사 내년까지 12곳으로 늘려

 
화재가 났을 때 레이저를 이용해 벽이나 바닥에 대피로를 표시하는 첨단 안전장치(왼쪽 사진)와 일정 시간 무료로 휴대전화 보조배터리를 쓸 수 있는 무인대여기가 서울의 지하철역에 선보인다. 서울시 제공
화재가 났을 때 레이저를 이용해 벽이나 바닥에 대피로를 표시하는 첨단 안전장치(왼쪽 사진)와 일정 시간 무료로 휴대전화 보조배터리를 쓸 수 있는 무인대여기가 서울의 지하철역에 선보인다. 서울시 제공
잦은 사고로 ‘불안철’ ‘고장철’로 불리던 서울 지하철의 안전이 대폭 강화된다. 지하철 역사는 다양한 편의시설이 새로 선보이면서 복합 서비스 공간으로 바뀐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지하철 5∼8호선 주요 역사에 화재 등 비상사태 때 대피 경로를 알려주는 ‘비상 유도 DID(Digital Information Display) 광고’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다고 26일 밝혔다.

 비상 유도 DID 광고는 일반 광고 시스템에 비상 유도 기능을 결합한 것이다. 보통 때는 평범한 광고판에 지나지 않지만 화재나 정전 등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남다른 기능을 발휘한다. 광고판 부근에 설치된 센서가 연기 등을 감지하면 근처에 설치된 장치에서 레이저가 나와 벽면이나 바닥에 대피 방향을 표시해 준다. 비상 전원을 통해 약 2시간 동안 안내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도시철도공사는 5호선 광화문역 여의도역 등 이용객이 많은 역사 19곳에 시스템을 우선 설치하고 내년 3월부터 운영한다. 올 10월 5호선 김포공항역에서 발생한 출근길 직장인 사망 사고를 계기로 허점이 드러난 9개 역사의 노후 안전문(스크린도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전면 교체한다.

 또 주요 지하철 역사는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복합 서비스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는 홍제 충무로 신사 3개 역(잠정)에 다양한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서브웨이 뮤지엄’(가칭) 설치를 추진 중이다. 서울 메트로는 “장소 선정 등 관련 절차가 끝나는 내년 하반기쯤 개관할 예정”이라며 “매년 개최하는 서울메트로 전국 미술대전 수상작들을 전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서울시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테마 역사도 차례로 선보인다. 이미 개관한 ‘쌍문 둘리테마 역사’ 등 2곳 외에 내년 중 10곳의 테마 역사가 추가로 문을 열 예정이다. 앞서 서울시는 아기 공룡 둘리를 탄생시킨 김수정 작가의 도움을 얻어 지하철 4호선 쌍문역 곳곳에 둘리 캐릭터를 부착하고 출입구에 캐릭터 조형물을 설치했다.

 급하게 휴대전화 충전이 필요한 지하철 이용객을 위해 보조 배터리 무료 대여 서비스도 시작된다. 도시철도공사의 ‘해피스팟’ 서비스다. 휴대전화 충전이 필요한 경우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152개 역에 설치된 무인 대여기 157대에서 보조 배터리를 빌릴 수 있다. 3시간까지 무료다. 이후에는 반납 지연에 따른 요금이 부과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하철 안전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시민들이 지하철역을 하나의 문화 예술 공간으로 즐길 수 있도록 앞으로 다양한 사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지하철#광고#대피경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