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찬병원의 착한 의료이야기]‘성인형 예방접종’이 필요한 이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박혜영 원장 상원의료재단 힘찬병원
박혜영 원장 상원의료재단 힘찬병원
 예방주사는 으레 ‘어린이들만 맞는 것’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다. 독감 예방접종 등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예방접종 외에도 꼭 필요한 ‘성인형 예방접종’이 있지만 잘 모르거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할 때가 많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오해하는 예방접종의 내용은 ‘예방접종은 영유아 때만 하는 것이다’ ‘한번 병에 걸리면 예방주사를 안 맞아도 된다’ ‘예방주사는 질병에 걸리는 것만 막아준다’ 등이다. 하지만 성인은 물론이고 때에 따라서는 병을 앓고 난 후에도 예방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 또 예방주사는 병에 걸리지 않도록 사전에 막는 역할뿐만 아니라 이미 병에 걸렸을 때라도 합병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도 있다. 대부분의 성인 예방접종을 50세 이후로 권고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꼭 필요한 성인형 예방접종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첫째, 독감 예방접종이다. 흔히 독한 감기로 오해하기 쉬운 독감은 일반 감기와는 전혀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 감염이다. 노약자나 만성질환자가 독감에 걸리면 위중한 폐렴으로 발전하거나 기저 질환이 악화되어 치명적일 수 있다. 이 때문에 50세 이상이나 만성질환자들은 꼭 맞는 것이 좋다.

 둘째, 65세 이상의 성인은 폐렴구균 예방접종이 필수적이다. 침습성 폐렴구균에 의한 감염증은 발병 후에 혈액이나 뇌수막에 침투해 패혈증이나 수막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65세 이상 노인에게서 패혈증 발생 시 사망률은 60%이고 수막염일 때 사망률은 80%에 이른다는 보건복지부의 보고도 있다. 노인폐렴구균 예방접종인 ‘23가 다당질 백신’은 65세 이상 성인에게는 무료다. 50세 이상이면서 만성질환이 있을 때는 ‘13가 단백결합 백신’과 ‘23가 다당질 백신’을 함께 맞으면 좋다.

 셋째, 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 혼합백신(Tdap)은 영유아 시기 DPT 주사의 성인형 예방접종이다. 어릴 때 모두 맞았다 하더라도 성인이 된 후 10년마다 1회 접종이 필요하다. 교통사고 등 심각한 외상 발생 시 10년 이내에 파상풍 주사를 맞았는지에 따라 합병증 발생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꼭 맞는 것이 좋다.

 넷째는 대상포진 예방접종이다. 과거 앓았던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절 안에 숨어 있다가 노화와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발병해 통증을 일으키는 대상포진은 50세 이후 1회 접종을 권한다. 이때 과거에 대상포진을 앓았어도 반드시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박혜영 원장 상원의료재단 힘찬병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