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부산은 ‘과학’으로 물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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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교육시설 잇달아 들어서며… 체험시설로 학생-학부모에 인기
국립부산과학관 100만명 돌파 앞둬

청소년들이 26일 부산과학체험관 3층에 마련된 각종 체험 시설물을 이용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제공
청소년들이 26일 부산과학체험관 3층에 마련된 각종 체험 시설물을 이용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제공
 부산지역에 과학교육 시설이 잇달아 들어서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장군에 문을 연 국립부산과학관은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며 지난달 기준 누적 관람객 수가 84만 명을 넘었다. 1주년이 되기 전에 100만 명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부 최모 씨(37)는 “유치원생인 딸이 너무 좋아해 매달 한 번 정도는 꼭 간다”며 “최근 서울에 사는 친구도 아이들을 데려가고 싶다며 찾아와 함께 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 씨 가족은 이번 주말엔 다른 곳을 가볼 생각으로 들떠 있다. 바로 동구 초량동에 문을 연 부산과학체험관(체험관)이다. 이곳은 부산과학관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과학원리를 배울 수 있는 체험 시설이 매우 다양하다. 부산시교육청은 20일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1만1714m² 규모인 체험관의 문을 열었다. 국비 100억 원, 자체 예산 240억여 원 등 340억여 원이 투입됐다. 이곳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운영하는 과학체험관 중 유일하게 100% 체험 시설로 채워졌다. 최근 이곳을 다녀온 김민석 씨(35)는 “아이의 꿈이 과학자여서 자주 데려가려고 한다”고 했다.

 이곳 체험 전시물은 212점에 달한다. 전시물은 빛, 전자기, 소리·파동, 지구·생명, 열역학, 수학·융합 등 기초과학 6개 분야와 관련돼 있다. 2층에 마련된 빛 분야 체험 전시물인 ‘물방울이 떨어질 때의 모습은 어떨까요’는 물방울이 물에 떨어지는 순간적 모습들을 초고속 카메라를 통해 살펴본다. 이를 통해 물의 표면장력 원리를 보고 배울 수 있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교과서에 나오는 과학원리를 직접 체험할 수 있어 과학 공부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거부감을 가진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3층의 지구·생명 분야 ‘드라이아이스로 만드는 혜성의 꼬리’ 전시물은 얕은 물 표면에 드라이아이스 부스러기를 넣을 경우 부스러기가 기체 상태로 변하면서 소용돌이 같은 ‘제트 가스’가 발생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마치 혜성의 꼬리가 생기는 과정과 같은 효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4층에 마련된 수학·융합 분야에서는 카메라 셔터 속도를 조절해 고속촬영과 저속촬영을 해볼 수 있는 ‘사진 한 장에 움직임을 담아보자’ 전시물이 준비돼 있다. 사진 속에 담긴 물체의 모습을 통해 물체의 운동 원리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개관 이후 누적 방문객 수는 25일 기준 4000여 명에 달한다. 학생들의 반응은 이미 확인됐다. 40여 일간의 시범 운영 기간 6000여 명의 학생이 찾았는데 이 중 84% 정도가 “시설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체험관은 앞으로 기초과학, 기술, 수학, 융합 등을 테마로 한 연극 등의 과학 공연도 선보일 계획이다. 또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생 등을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 ‘과학교실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한편 최근 부산에선 과학 분야 행사도 잇달았다. 부산시는 25∼27일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2016 부산R&D주간’ 행사를 진행했다. 이 행사는 과학기술 기반의 부산 발전계획에 대한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과학 대중화를 꾀하기 위한 목표로 특별강연과 포럼,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창업교육, 대학생 과학기술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로 구성됐다. 또 부산시민공원 다솜마당에서는 27, 28일 특수교육 대상 학생 3000여 명과 지역 주민 등이 참가한 가운데 부산과학교육원 주최로 제5회 세울림과학축전도 열고 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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