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교육시설 잇달아 들어서며… 체험시설로 학생-학부모에 인기
국립부산과학관 100만명 돌파 앞둬
부산지역에 과학교육 시설이 잇달아 들어서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장군에 문을 연 국립부산과학관은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며 지난달 기준 누적 관람객 수가 84만 명을 넘었다. 1주년이 되기 전에 100만 명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부 최모 씨(37)는 “유치원생인 딸이 너무 좋아해 매달 한 번 정도는 꼭 간다”며 “최근 서울에 사는 친구도 아이들을 데려가고 싶다며 찾아와 함께 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 씨 가족은 이번 주말엔 다른 곳을 가볼 생각으로 들떠 있다. 바로 동구 초량동에 문을 연 부산과학체험관(체험관)이다. 이곳은 부산과학관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과학원리를 배울 수 있는 체험 시설이 매우 다양하다. 부산시교육청은 20일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1만1714m² 규모인 체험관의 문을 열었다. 국비 100억 원, 자체 예산 240억여 원 등 340억여 원이 투입됐다. 이곳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운영하는 과학체험관 중 유일하게 100% 체험 시설로 채워졌다. 최근 이곳을 다녀온 김민석 씨(35)는 “아이의 꿈이 과학자여서 자주 데려가려고 한다”고 했다.
이곳 체험 전시물은 212점에 달한다. 전시물은 빛, 전자기, 소리·파동, 지구·생명, 열역학, 수학·융합 등 기초과학 6개 분야와 관련돼 있다. 2층에 마련된 빛 분야 체험 전시물인 ‘물방울이 떨어질 때의 모습은 어떨까요’는 물방울이 물에 떨어지는 순간적 모습들을 초고속 카메라를 통해 살펴본다. 이를 통해 물의 표면장력 원리를 보고 배울 수 있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교과서에 나오는 과학원리를 직접 체험할 수 있어 과학 공부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거부감을 가진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3층의 지구·생명 분야 ‘드라이아이스로 만드는 혜성의 꼬리’ 전시물은 얕은 물 표면에 드라이아이스 부스러기를 넣을 경우 부스러기가 기체 상태로 변하면서 소용돌이 같은 ‘제트 가스’가 발생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마치 혜성의 꼬리가 생기는 과정과 같은 효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4층에 마련된 수학·융합 분야에서는 카메라 셔터 속도를 조절해 고속촬영과 저속촬영을 해볼 수 있는 ‘사진 한 장에 움직임을 담아보자’ 전시물이 준비돼 있다. 사진 속에 담긴 물체의 모습을 통해 물체의 운동 원리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개관 이후 누적 방문객 수는 25일 기준 4000여 명에 달한다. 학생들의 반응은 이미 확인됐다. 40여 일간의 시범 운영 기간 6000여 명의 학생이 찾았는데 이 중 84% 정도가 “시설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체험관은 앞으로 기초과학, 기술, 수학, 융합 등을 테마로 한 연극 등의 과학 공연도 선보일 계획이다. 또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생 등을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 ‘과학교실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한편 최근 부산에선 과학 분야 행사도 잇달았다. 부산시는 25∼27일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2016 부산R&D주간’ 행사를 진행했다. 이 행사는 과학기술 기반의 부산 발전계획에 대한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과학 대중화를 꾀하기 위한 목표로 특별강연과 포럼,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창업교육, 대학생 과학기술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로 구성됐다. 또 부산시민공원 다솜마당에서는 27, 28일 특수교육 대상 학생 3000여 명과 지역 주민 등이 참가한 가운데 부산과학교육원 주최로 제5회 세울림과학축전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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