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최순실 사용 추정 태블릿PC 확보…본격 수사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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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25일 1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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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대통령 연설문을 사전에 입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60)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 PC를 넘겨받아 분석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사건 수사팀(팀장 한웅재 부장검사)은 전날 관련 의혹을 보도한 JTBC로부터 태블릿 PC 1대를 받아 파일 내용을 분석에 들어갔다.

수사팀 관계자는 이날 “어제 저녁 JTBC로부터 삼성 태블릿PC 1개를 수령했다. 파일 내용을 현재 분석 중이다”라며 “태블릿PC에 들어있는 파일에 대해서는 수사 단서로 삼을 부분이 있으면 수사에 참고하겠다”고 밝혔다.

수사팀은 확보한 파일들을 디지털 포렌식(디지털 자료 분석) 부서에 맡겨 해당 파일들이 실제로 청와대에서 작성된 것인지 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식적으로는 수사에 참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대통령 연설문 등이 외부로 유출된 경위 등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청와대에서 작성한 문건이 실제로 일반에 공개되기 전에 최순실 측에 사전에 유출된 것이 사실이라면 이런 행위에 개입된 이들에게 어떤 범죄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법리 검토에 들어갈 방침이다.

한편, JTBC는 전날 최씨 사무실 건물 관리인에게 입수한 최씨의 컴퓨터에서 44개의 대통령 연설문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JTBC는 최씨가 대통령 연설문 등이 저장된 파일을 열어본 시점이 대통령의 실제 발언 시점보다 길게는 사흘이나 앞섰다고 보도했다. 이 문건들 중에는 박 대통령의 지난 2014년 3월28일 독일 드레스덴 연설과 허태열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비서진 대거 교체 내용을 담은 2013년 8월5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이 포함돼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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