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축제 열기에 빠지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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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용문화제-울주세계산악영화제… 언양·봉계 한우불고기 축제 잇따라
다양한 체험-공연으로 볼거리 가득

제50회 처용문화제가 29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울산 태화강 대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처용문화제 장면. 울산시 제공
제50회 처용문화제가 29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울산 태화강 대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처용문화제 장면. 울산시 제공
 울산을 대표하는 축제가 29일 개막된다. 올해는 축제장 순회버스 운행 등 관광객을 위한 편의도 다양하게 제공된다.

 축제는 올해로 50회째를 맞는 처용문화제와 올해 처음 열리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울산의 대표 먹거리인 불고기를 주제로 한 언양·봉계 한우불고기 축제 등이다.

 처용문화제는 29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태화강 대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무용과 음악이 혼합된 ‘처용 지천명(知天命)’ 공연으로 축제의 막이 오른다. 50여 명이 출연해 처용문화제의 지난 50년과 시민 소원을 표현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5개 구군을 상징하는 유등행사도 새롭게 선보인다. 마두희 조형물과 학(중구), 고래(남구), 대왕암과 여의주를 문 용(동구), 달천 쇠부리 문화를 알리는 캐릭터(북구),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상징 조형물(울주군) 등 형형색색의 유등이 태화강 대공원 실개천을 따라 설치된다.

‘처용문화제 50주년 자료관’도 운영된다. 설화 속 처용과 관련한 자료부터 50년간 ‘울산공업축제’ ‘울산시민대축제’ 등 변천 과정을 겪은 처용문화제의 사진과 신문 기사가 전시된다. 처용문화제는 1967년부터 열리던 ‘울산공업축제’의 이름을 1991년 바꾼 것으로 울산이 발상지인 신라 향가 ‘처용설화’에서 유래됐다. 울산에는 처용암과 개운포, 망해사 등 처용설화에 등장하는 지명이 남아 있다.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도 30일 개막해 다음 달 4일까지 울주군 상북면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일대에서 열린다. 세계 산악영화와 다양한 체험·공연 행사로 진행된다. 본선에 오른 21개국 24편의 산악영화가 상영되고 수상작도 결정된다.

 특히 영화제 기간에는 ‘세계 산악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이탈리아 출신의 라인홀트 메스너 씨(72)가 참석한다. 그는 1978년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무산소로 등정하는 등 1986년까지 히말라야 8000m급 14좌 무산소 완등이라는 신화를 남긴 인물이다. 메스너 씨는 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뒤 특별강연도 한다. 울주군은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이탈리아 트렌토 영화제(64회)와 캐나다 밴프 영화제(41회)와 함께 세계 3대 산악영화제로 육성할 계획이다.

‘2016 언양·봉계 한우불고기 축제’는 다음 달 1∼3일 고속철도(KTX) 울산역 인근 울주군 언양읍 공영주차장에서 열린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행사장과 가깝다. 한우불고기 할인 판매, 언양 한우 깜짝 경매, 초대가수 공연 등으로 꾸며진다.

 이 축제는 1999년부터 울주군 봉계와 언양 불고기단지 등 두 곳에서 한 해씩 번갈아가며 열리고 있다. 이 지역은 2006년 전국 처음으로 먹거리 특구로 지정됐다.

 울산시는 3개 축제장을 순환하는 셔틀버스를 30일∼다음 달 3일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

 한편 처용문화제 추진위원회의 한 위원은 “50주년을 맞은 처용문화제는 전국에 내세울 만한 울산의 대표 축제인데도 전국에 알리지 않아 ‘울산만의 축제’로 축소돼 아쉽다”고 했다. 052-260-7544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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