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시선/이동필]미래를 위한 가치 소비, 친환경농산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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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는 ‘포미(FOR ME)’는 건강(For health) 싱글족(One) 여가(Recreation) 편의(More convenient) 고가(Expensive)의 알파벳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신조어로, 자신이 가치를 두는 제품은 다소 비싸더라도 과감히 투자하는 가치소비를 일컫는다. 이와 더불어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공익적 가치를 추구하는 ‘착한 소비’에 대한 인식도 점차 커지고 있다.

최근 친환경농산물 소비의 증가도 이와 같은 소비 행태와 무관하지 않다. 2015년 친환경농식품 소매판매 현황 조사 결과 친환경농식품 전문 판매장은 전년보다 7.7% 늘어난 5366곳, 판매액은 7.5% 증가한 1조35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 농산물보다 다소 비싸더라도 친환경농산물이 가지고 있는 건강과 환경의 가치를 고려한 소비의 결과로 볼 수 있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친환경농업의 가치를 널리 인식하고 있다. 친환경농산물을 구입하는 이유로 우리나라 구매자의 88.3%가 안전성을 꼽은 반면, 유럽연합(EU) 구매자의 83%는 환경보호라고 답할 만큼 환경적 가치에 관심이 높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도 국내 친환경 유기농업의 공익가치가 1조1270억 원으로 시장가치에 비해 최고 3.5배나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얼마 전 전북의 한 친환경농업단지에서 멸종위기 종으로 지정되었던 ‘긴꼬리투구새우’의 대량 서식이 확인된 것 역시 생태계 복원 능력을 보여준 사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농약 사용량 1위, 화학비료 사용량 6위로, 최근에는 친환경 재배면적이 오히려 줄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볼 때 친환경농업은 서둘러 추진해야 할 중요한 과제이다. 아울러 시장 개방에 대응하여 고품질 친환경농식품의 생산을 확대하는 것이야말로 외국산과 우리 농산물을 차별화하고, 농식품 수출시장을 개척하는 중요한 전략적 토대가 될 수 있다. 이달 1일부터 시행된 ‘친환경농산물 의무자조금 제도’가 친환경농업에 새로운 활로를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제도는 국민들과 친환경농업의 가치를 공유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정부에서도 친환경 인증관리를 한층 더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판로를 확대하고, 가공·외식·수출의 수요처를 적극 발굴해 나갈 것이다. 또한 농업환경보전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 가능한 농업환경 토대를 마련하는 노력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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