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수능모의평가 사전 유출 의혹 “선생님이 알려준 지문 몇 개씩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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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6월 3일 1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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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전국적으로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에서 일부 문제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시험 주관기간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경찰수사를 의뢰했다.

3일 평가원에 따르면 모의평가 국어 영역 지문 중 모 학원의 강사 A씨가 강의 도중 말한 내용의 지문이 여럿 출제됐다.

A강사는 이번 모의평가에서 국어 영역 현대시와 고전시가, 현대소설 등에서 특정 작품이 출제된다고 말했는데 실제 시험에서 해당 작품이 지문으로 출제됐다.

또 이 강사가 중세국어에서 비(非) 문학 지문이 나온다고 말한 내용대로 중세국어에서는 문법 영역 지문이 나왔다.

이 강사의 강의 내용을 적은 노트 사진이 일부 지역 학생들 사이에 퍼졌고 문제 사전 유출 의혹이 제기됐다. 평가는 의혹을 시험 시행 전에 제보받고 지난달 31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평가원은 모의평가 문제지가 학교와 학원에 시험 당일 아침에 배송되기 때문에 문제지를 미리 뜨더보는 방식으로 유출됐을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모의평가 출제진은 모두 사전에 보안 각서를 쓰고 출제를 한다. 하지만 실제 수능 때처럼 시험 당일까지 통제된 상황에서 합숙을 하는 것은 아니다.

평가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향후 수사를 통해 모든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수사를 의뢰했지만 시험은 수험생의 혼란을 우려해 예정대로 시행했다”고 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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