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재수생-대도시 강세’ 2016학년도 수능결과 분석해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3일 13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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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치러진 2016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에서도 여학생, 재수생, 대도시 강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역적으로는 대구와 광주가 양강구도를 이뤘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6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총 응시자 58만5332명 중 남학생은 29만9775명, 여학생은 28만5557명을 차지했다. 또 재학생(고3)은 44만9058명, 재수생과 반수생 등을 포함한 졸업생은 12만4858명, 나머지는 검정고시 등 기타 응시자였다.

분석 결과 이번 수능에서도 여학생 강세 현상이 이어졌다. 국어A·B, 수학A·B, 영어 5개 영역의 표준점수 평균을 분석한 결과 수학B(주로 자연계열)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모든 영역에서 여학생의 평균점수가 남학생보다 높았다. 각 영역의 ‘1, 2등급 학생 비율’은 남학생이 국어A, 수학B에서 여학생보다 많았고, 여학생은 나머지(국어B, 수학A, 영어) 영역에서 많았다. 계산이나 수학적 영역에서는 남학생이 유리하고, 국어와 외국어는 여학생이 잘 한다는 교육계의 통설이 어느 정도 맞은 셈. 경기지역의 한 고교 교사는 “고교 현장에서는 이미 내신은 남학생이 여학생한테 안 되는 분위기고 모의고사나 수능에서도 점차 여학생들의 성적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도 재수생은 재학생보다 성적이 좋았다. 총 5개 영역 모두 재수생은 재학생보다 평균점수가 높았다. 재수생과 재학생의 점수차가 가장 큰 영역은 국어B로 재학생은 97.9점, 재수생은 108.3점으로 10.4점 차가 났다.

대도시와 농어촌으로 나누었을 땐 모든 영역에서 대도시 학생들이 우위를 보였다. 국영수 모두 대도시, 중소도시, 읍면 순으로 점수가 높았으며 특히 수학B는 대도시와 읍면지역의 점수가 102.0점고 90.2점으로 차이가 가장 컸다. 사교육기관과 특목고, 자율형 사립고 등이 대도시에 몰려있는 탓으로 풀이된다.

시도별 표준점수 평균은 제주(국어A, 수학A·B, 영어), 광주(국어B), 대구(영어)가 가장 높았다. 다만 제주는 인구특성 상 응시생 숫자(5409명)가 다른 시도와 비교했을 때 무척 적어 상대적으로 성적 산출에서 유리한 점이 있다. 제주를 제외하면 5개 수능 영역의 평균점수 최고 지역은 대구(국어A, 영어)와 광주(국어B, 수학A·B)였다. 대구는 전통적으로 서울의 강남지역에 비할 만큼 수성구의 교육열이 높고, 광주에도 송원고 등 명문고가 있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을 보인다.

이외 평가원은 “부모와 대화시간이 많고 학교에서 친구랑 관계가 좋은 학생이 많은 고교일수록 수능 성적이 높았다”며 “수업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교과서로 스스로 공부하는 학생 비율이 높을수록 수능 성적도 좋았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지역 서열화 및 입시과열 부작용을 막기 위해 시군구 단위의 지역성적 분석은 이번에 하지 않았다”며 “예년에는 발표했던 수능성적 상위 30개 시군구도 올해는 발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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