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의 공대3.0]교수의 교육역량 지원 사업 통해…사제 간의 효과적인 소통 유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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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술 발전이 가져올 기회가 풍부하게 열려 있는 듯 보이지만 그것이 가져올 사회적 영향에 대한 교육적 대비와 역량에 대해 확신하기는 어렵습니다. 인공지능이든, 혁신적 기술 기반사업의 성공 비결이든 그에 대한 한국 대학의 인식과 대응은 아직 부족합니다. 공과대학은 새로운 기술적, 사회적, 문화적 도전의 최전선에 놓여 있습니다.”

홍대식 연세대 공대 학장은 연세대 공대가 이런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기존의 공학교육 및 연구 시스템을 개혁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홍 학장은 “교육과 연구의 거버넌스, 교육과정 혁신, 융합적·창의적 시스템 마련 등의 액션플랜을 실행하고 있다”며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전략들을 소개했다.

기술을 넘어 사람을 생각하는 공대


연세대 공대는 대학의 교육목표를 다시 검토하고 논의하면서 집중적으로 풀어야 할 핵심 어젠다를 발굴했다. 새롭게 설정된 공대의 교육 및 연구 목적은 미래 사회의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하는 공학인을 양성하고, 글로벌 사회와 소통하는 인재를 키우며, 인류 사회에 봉사하는 공학 리더를 육성하고, 사회와 산업에 기여하는 글로벌 명품 연구를 추진하는 것이다. 이는 공대가 단순히 공학적, 기술적 수월성만 추진해서는 충분하지 않다는 인식 때문이다. 추격형 산업발전 패러다임에 적합하게 만들어진 교육과정, 진로지도, 연구수행의 관행을 개혁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 출발점을 교육과정의 개혁으로 잡았다.

연세대 공대는 2000년대 초반부터 학제적 융합에 기초한 전문교양교육을 강화해왔다. 경제성 공학, 기술인적자원관리, 전지구적 기후변화와 대응전략, 과학기술과 사회, 지역사회를 위한 창의적 문제해결, 기업과 기업가정신, X-design, 미래설계공학 등 다양한 과목을 운영해왔다.

대학원에는 다양한 영역의 교수진이 참여하는 공학윤리 및 연구방법론 과목이 있다.

홍 학장은 “얼마 전 미국에서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돌발 상황에서 무인차는 어떻게 움직이도록 설계되어야 하는가’ 라는 무인차 딜레마 이슈가 관심을 끌었다. 앞으로의 사회는 이런 문제를 자주 접할 것이다”라며 “우리는 엔지니어들이 이런 문제를 주도적으로 고민하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력하며 해결 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역량을 지녀야 한다고 보고 이 과목을 대학원 졸업 이수 과목으로 지정했다”고 말했다.

융합과 혁신을 위한 다양한 도전


연세대 공대는 공학의 핵심인 ‘설계’의 결과물이 소비자와 사회에 미칠 광범위한 영향까지 고려해야 하며, 본질적으로 설계는 인문사회과학의 영역과 연계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13년째 공대생들의 설계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창의 전시회’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설계가 사회적 수요에 어떻게 부합하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함께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연세대 공대는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엔지니어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동남아시아 등의 낙후된 빈민 지역에 학생들을 파견해 지역 아동 교육, 지역민들과의 교류, 시설 및 인프라 보수 등을 진행한다.

100명 넘는 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낯선 환경과 문화를 지닌 사람들과의 소통과 협력, 이해를 통해 엔지니어로서의 책임과 자부심을 배웠다.

최근 연세대 공대는 실험적인 도전을 많이 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교수의 교육역량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을 통해 공대 교수들은 학생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연구하는 팀에서 활동한다. 공학의 최신 성과와 추세를 일반인들과 나눌 수 있는 교수를 배출하기 위한 지원도 한다. 신촌 지역의 특성과 지역민들의 기술적 수요를 파악하고 대응하기 위한 연구 프로젝트도 기획하고 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융합의 공대3.0#연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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