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초중반 액티브 시니어가 소비 큰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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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학회 ‘미디어 광고효과’ 세미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50세 이상 시니어 계층이 유통시장에서 매출을 좌우하는 소비의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유행을 흡수하는 데 적극적인 50대 초·중반의 ‘액티브 시니어 계층’이 소비를 주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언론학회 주최로 21일 서울 이화여대에서 열린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 환경에서의 미디어 광고효과’ 세미나에서 차의과대 장정헌(의료홍보미디어학과), 한세미 교수(고령친화산업학과), 김기주 한국리서치 이사, 정세훈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등 발표자들은 연령별 미디어 이용과 소비, 광고효과를 발표했다.

장 교수, 한 교수 등은 ‘시니어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매체 이용과 구매력에 관한 탐색적 연구’란 주제발표를 통해 중·장년층을 △도전성취형 △안정지향형 △절약형·가족지향형 △소극적 생활형 등 4개 유형으로 분류했다. 이 가운데 도전성취형과 안정지향형을 ‘액티브 시니어’로 정의했다. 소비를 주도하는 그룹인 도전성취형에는 주로 50대 초반의 남성들(59.4%)이 다수였다. 이번 연구 조사는 지난해 10, 11월 50세 이상 1054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중·장년층의 제품 보유 수준을 분석한 결과 에어컨, 김치냉장고 등의 보유는 유형별로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가스·전기 오븐, 공기청정기 등은 도전성취형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보유 비율이 높았다. 장 교수는 “이들은 새로운 제품이나 유행을 흡수하는 데 적극적이고 돈보다는 상품의 질이나 분위기 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절반가량이 50대 초·중반의 여성(46.7%)인 안정지향형은 가족을 중시하고 절약하는 특성이 강했으며 전반적인 소비성향과 성공 추구 경향이 다른 유형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도전성취형 및 안정지향형 그룹은 의류 구매 빈도가 높고, 샴푸 목욕세제 등의 이용 빈도도 높게 나왔다. 특히 50대 초반 남성들은 옷을 살 때 캐주얼웨어보다 스포츠 의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영양제와 건강식품제는 유형별로 소비성향에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나이가 많을수록 구매 빈도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한국의 빠른 고령화 속도를 고려할 때 중·장년층의 중요도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3.1%였던 한국의 65세 이상 고령화율은 2027년 21.0%를 거쳐 2050년에는 35.9%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50대 이상 장년층을 포함하면 2050년 한국 소비자의 50%는 ‘시니어 소비자’가 된다.

액티브 시니어들은 종합편성채널을 포함한 케이블TV를 상대적으로 많이 시청하고 데스크톱 PC, 스마트 기기 등을 활용한 인터넷 이용도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미디어학부 정세훈, 최인호 교수는 이날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와 광고효과’란 주제발표에서 한국의 20대의 경우 1주일에 5, 6일 TV를 시청하는 비율이 63.0%였지만 40대는 80.3%, 60세 이상은 97.0%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월간 케이블TV 시청일수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 계층은 TV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 ‘리모컨 재핑’(리모컨으로 채널을 이리저리 바꾸는 것) 등으로 광고를 회피하는 성향이 낮으며 TV 광고에 나온 제품 및 서비스를 더 잘 기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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