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게임중독, 부모가 준 스트레스 탓이라는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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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산학단 등 심포지엄서 주장… 과도한 기대감에 자기통제 못해
부모와 관계 좋을수록 몰입 적어

청소년이 게임에 지나치게 몰입하는 현상이 부모로부터 받는 학업 스트레스와 같은 외부 환경요인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를 포함해 상당수 의료 종사자는 “게임은 알코올, 마약과 같은 중독물이어서 게임중독자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양측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건국대 산학협력단, 강원대, 아주대, 서울대병원, 중앙대병원, 한국리서치는 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게임 과몰입과 게임문화: 게임이용자 패널 연구’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2년에 걸쳐 2000여 명의 청소년과 부모를 심층 분석했다.

아주대가 ‘자녀의 게임몰입에 미치는 부모의 영향’에 대해 초·중·고교 등 세 집단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초등학생 그룹에서는 부모의 애정이 클수록, 고등학생 그룹에서는 부모와 자녀 간 개방적 의사소통이 높을수록 게임 과몰입이 줄어들었다. 반면에 초등학생, 중학생 그룹은 부모의 간섭이 심할수록, 고등학생 그룹에서는 부모의 기대가 높을수록 게임 과몰입이 늘어났다.

장예빛 아주대 교수는 “자녀에게 지속적으로 주의 깊은 관심을 쏟는 것이 (게임중독 예방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부모가 스스로 게임을 통제할 수 있도록 자녀를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복지부의 시각은 이와 180도 다르다. 복지부는 2월 국민정신건강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게임을 알코올 마약 인터넷 도박 등과 함께 주요 중독 요인으로 규정했다. 또 게임중독과 관련된 질병 코드를 신설해 치료적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해국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중독은 특정 요소에 과도하게 반응해 다른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이라며 “게임중독으로 병원에서 치료받는 학생들이 있는 만큼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무경 fighter@donga.com·이정은 기자
#게임중독#스트레스#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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