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시선]물 안보, 대체 수자원 확보가 관건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정득모 서울물연구원장
정득모 서울물연구원장
최근 3년간 가뭄이 계속됐다. 지난해 충남에서는 생활용수까지 위협받았다. 금강 백제보에서 도수관을 연결해 보령댐에 물을 공급함으로써 가까스로 해결했다. 한강 녹조도 심각했다. 팔당댐 방류량이 적다 보니 1년 중 100일 이상을 조류주의보 경보에 시달렸다. 기후변화니 중국 온실가스니 하면서 남 탓만 할 때가 아니다. 이제는 우리 스스로 자구책을 세워 물 안보에 대처해야 한다.

대체 수자원 확보가 시급하다. 우선 20조 원 이상을 투입해 건설한 4대 강 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댐과 보 연계를 통한 통합 물 관리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남한강과 낙동강 수계를 연결하기 위해 충주댐과 상주보를 잇는 방안이다. 해수 담수화도 시기가 도래했다. 부산에서 하루 5만 t의 바닷물 담수화가 시작됐다.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남북한 협상이나 협력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일명 금강산댐으로 불리는 임남댐의 26억 t을 남쪽으로 돌리는 방안이다. 남쪽에서 전력을 주고 물을 대신 받으면 된다. 전기는 화력으로 만들면 되지만 물은 대체 생산이 안 된다.

또 하수 재이용, 중수도 보급, 빗물 이용을 확대하기 위해 법적으로 강제 이행을 의무화하거나 ‘가뭄대책법’을 제정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미국은 국가가뭄정책법에 따라 3∼5년 단위로 가뭄 대책 기본 계획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흔히 ‘물 부족 국가’라 부른다. 좀 더 정확한 표현으로 ‘물 이용 부족 국가’가 맞다. 여름철에는 홍수가 나서 난리다. 빗물을 어떻게 저장하느냐가 관건이다. 이제는 물 부족이란 푸념 대신 개념을 바꿔서 어떻게 물을 보전할 것인가에 집중할 때다.

또 다른 한편으로 수질 개선에 전념해야 한다. 물의 가치는 수질에 따라 결정된다. 수해현장에서도 가장 필요한 것이 한 모금 식수다. 그만큼 질이 절대적이다. 서울도 아리수 수질을 높이기 위해 오존, 활성탄 공정을 추가한 고도 정수 처리 공법을 도입했다. 그러나 시민 반응은 냉담하다. 아리수가 실제보다 저평가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그래서 나온 처방이 옥내 배관 지원 정책이다. 교체 비용의 80%를 서울시에서 부담한다.

2010년 유엔은 물 인권선언을 했다. ‘인간은 누구나 깨끗한 물을 마실 권리가 있다’는 의미다. 지구촌 73억 인구 가운데 10억 명이 아직도 비위생적인 물을 그대로 마시고 있다. 이제 물은 공공재 경제재를 뛰어넘어 인권재가 됐다.

정득모 서울물연구원장
#4대 강#수자원 확보#물 부족 국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