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스타기업 육성사업’ 10년만에 자리잡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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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사 1PM’제도 도입후… 기업성장 해결사 역할 톡톡
매출 늘리고 신사업 모델도 제시

대구 달서구 세인트웨스튼호텔에서 열린 스타기업 우수지원 사례 경진대회에서 건축자재 전문기업이 제품 고급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대구테크노파크 제공
대구 달서구 세인트웨스튼호텔에서 열린 스타기업 우수지원 사례 경진대회에서 건축자재 전문기업이 제품 고급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대구테크노파크 제공
대구 달서구에 있는 자동차부품 기업 성신금속은 지난해 프랑스의 한 기업으로부터 엔진 내부로 들어오는 공기량을 조절하는 부품을 구매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러나 해당 부품을 양산하는 경험이 부족해 계약 성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대구시의 스타기업에 선정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담당 프로젝트 매니저(PM) 기관으로 소개받은 대구기계부품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해결했다. 시제품 금형 제작과 시뮬레이션 분석 결과로 안정된 제품 생산과 공인 시험 성적도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 프랑스 기업에 3억 원 규모를 수출했고 연말까지 40여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스타기업 육성 방안의 하나인 ‘1사 1PM 제도’가 기업 성장의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대구시가 2007년 스타기업 지원을 할 때부터 매출 향상뿐 아니라 신사업 모델도 제시하고 있다. 대구테크노파크(TP) 지역산업육성실 관계자는 “스타기업 육성이 올해로 10년을 이어오는 데는 PM 제도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대구TP는 최근 스타기업 우수지원사례 경진대회를 열었다. 대상은 통합관제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위니텍(남구 대명동)이 받았다. 2014년 월드스타기업으로 지정된 이 회사는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을 PM으로 소개받았다. 기존 교통량 조사 폐쇄회로(CC)TV보다 차량 인식 기능이 뛰어나 자료 수집량이 5∼7배 향상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우수상을 받은 바이오기업인 한국비엔씨(달서구 호산동)는 주름 개선용 필러와 수술용 유착방지제 생산으로 2014년 스타기업 선정 때보다 매출은 225%, 고용은 220% 성장했다. 이 회사는 수술 약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PM기관인 대구TP의 바이오융합헬스센터의 도움을 받았다. 권업 대구TP 원장은 “성과 사례집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기업들에 성공 경험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올해 스타기업 육성 사업을 개선한다. 기존 기업 가운데 성장 의지가 강한 강소기업 100곳을 집중 육성한다. 현재 선정된 136개 스타기업 가운데 경영실적 등이 낮은 기업을 정리해 70, 80개로 줄인 뒤 새로 20, 30개만 스타기업으로 선정한다.

지금까지 스타기업 8개는 코스닥과 중소벤처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에 상장했고 13개 기업은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한 월드클래스 300에 뽑혔다. 그러나 11개 기업이 역외 이전과 폐업, 합병으로 이탈하는 등 관리 문제가 제기됐다.

대구시는 예비(pre)스타기업→스타기업→글로벌 강소기업→월드클래스 300으로 연결되는 기업 성장 사다리 지원 체계도 바꾼다. 2013년부터 별도로 추진했던 스타기업과 월드스타기업을 통합하고 2년 연속 경영이 부실하면 스타기업 선정을 취소하기로 했다. 곽병길 대구시 기업육성팀장은 “스타기업 개선이 기업 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기반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스타기업 육성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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