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머티스 관절염은 꾸준한 관리가 중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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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힘찬병원의 착한 의료이야기]

이형돈 주임과장
이형돈 주임과장
“전 퇴행성 관절염인가요, 류머티스 관절염인가요.”

몇 달 전 50대 여성 환자가 물었다. 1년 전부터 손마디가 붓고 아침마다 손이 뻣뻣한 증상으로 여러 병원을 찾았지만 시원한 답을 들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병원마다 다른 진단과 처방을 내놓아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이 환자는 류머티스 관절염으로 판명돼 현재 약을 복용하면서 진료를 병행하고 있다.

관절염 진단에서 혈액검사나 엑스레이는 보조 역할을 한다. 증상의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고 염증의 관절 침범 여부는 의사의 판단이 중요하기 때문에 소견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 특히 퇴행성 관절염과 류머티스 관절염은 전혀 다른데도 종종 같은 종류로 오인될 때도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40대 이후 신체 기능이 노화되면서 연골이 닳아서 생기고 류머티스 관절염은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자기 신체조직을 공격하는 자가 면역 질환으로 나이와 상관없이 발생한다. 임신 중에는 태아가 증상을 일으키는 물질을 막아주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류머티스 관절염 증상이 완화되기도 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체중이 실리는 무릎 관절, 고관절, 발목 관절에 많이 생긴다. 한쪽 관절에서 여러 해 동안 서서히 진행되면서 관절 이외에는 특별한 전신증상은 없다.

반면 류머티스 관절염은 손가락, 발가락 관절과 손목, 팔꿈치 등 작은 관절부터 시작된다. 어느 날 갑자기 손가락이 붓거나 아프면서 점차 다른 관절로 퍼지고 통증이 대칭적으로 나타난다. 열이나 체중 감소, 피곤 등의 전신증상도 동반된다.

또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염이 생긴 관절이 다른 관절에 비해 오히려 골밀도가 높지만 류머티스 관절염은 골밀도가 일반인보다 낮다.

따라서 류머티스 관절염은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또 증상과 경과가 다양하고 환자마다 차이가 나 치료 약 선택도 어렵다. 약을 사용할 때는 담당 의사와 상의해 향후 임신 계획이나 환자의 다른 질환을 고려해 부작용이 적고 효과적인 약을 선택해야 한다. 치료 중에도 치료효과와 약의 부작용을 확인하기 위한 정기검사와 진찰이 필요하다.

특히 중년 이후의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는 퇴행성 관절염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단순히 증상만으로 약제를 잘못 변경하거나 조정할 우려를 감안해 내과와 정형외과의 협진을 통한 비약물적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이형돈 주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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